[KS] 삼성의 패배 속 희망, 심창민의 성장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3.10.25 10: 40

삼성 라이온즈의 '아기 사자' 심창민(20)이 1년 만의 한국시리즈에서 더욱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삼성은 지난 2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2-7로 패했다. 삼성은 3주를 푹 쉬었으나 3일 쉰 두산에 일격을 당하면서 1패를 안고 다시 시리즈에 나서게 됐다.
이날 삼성은 초반부터 큰 점수를 내주면서 기세가 기울자 선발 윤성환을 내린 뒤 추격조 조현근과 신용운을 투입했다. 삼성은 이어 1-7로 뒤진 7회 마운드에 심창민을 올렸다. 3년차 잠수함 심창민의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출장이었다.

심창민은 이전 이닝까지 12안타를 몰아치며 뜨겁게 달아올랐던 두산 타선을 상대했다. 첫 타자 최준석을 상대로 처음에 볼 3개를 연달아 던졌지만 7구째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냈고 이전 타석까지 2안타 2득점을 기록했던 홍성흔 역시 헛스윙 삼진으로 말끔히 처리했다. 그는 이원석을 유격수 땅볼 처리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삼성은 이때부터 안정을 되찾으며 이후 두산 타선을 무안타 무득점으로 막고 9회 1점 추격에 나섰다. 이미 늦어버린 상황이기는 했지만 평소의 강한 삼성의 모습이 경기 막판에라도 나오기 시작했다는 것은 다음 경기를 위해서라도 중요했다. 삼성 투수들 중 가장 어린 심창민의 호투 역시 팀 패배에 묻혔지만 칭찬받을 부분이었다.
심창민은 지난해 첫 한국시리즈 출장에서 2경기에 나와 2홀드 1이닝 무피안타 무탈삼진 2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심창민은 당시 1차전에서 잘 던지다가 볼넷을 내준 뒤 연달아 볼 2개를 던지고 안지만과 교체된 것이 아쉬움으로 남은 모습이었다. 심창민은 24일 1차전을 앞두고 "지난해에는 너무 떨었다. 올해는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삼성은 예전에 비해 불펜이 약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현욱이 FA로 떠났고 권오준이 수술을 받으면서 확실히 무게감이 약해진 것은 사실이다. 오승환 역시 FA를 앞두고 있어 내년의 마운드가 더 불안요소다. 그러나 심창민과 같은 어린 투수들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것은 삼성의 미래를 위한 희소식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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