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뜬구름 잡는 이야기로 들렸던 추신수(31, 신시내티 레즈)의 뉴욕 양키스 입단이 현실화되는 것일까. 추신수의 차기 행선지를 손꼽을 때 그 가능성이 그리 크지 않아 보였던 양키스가 오히려 추신수의 유력 행선지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 미국 언론들도 앞다투어 추신수의 양키스 입단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을 얻는 추신수는 현 소속팀 신시내티와의 결별이 사실상 유력시되는 분위기다. 제이코비 엘스버리와 함께 올 시즌 FA시장 외야 최대어로 손꼽히는 추신수의 몸값은 5년 총액 1억 달러 근처로 거론되고 있다. 신시내티의 재정적 여건을 감안했을 때 이 금액을 지불하기는 어려운 상황. 결국 추신수는 시장에 나올 것이 유력해보이고 구매자는 줄을 서 있는 양상이다.
당초 추신수의 가장 유력한 구매자는 리빌딩에 들어간 뉴욕 메츠였다. 다만 메츠가 에이스 맷 하비의 부상으로 리빌딩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고 메츠 관련 언론들도 추신수의 몸값에 난색을 표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시카고 컵스, 텍사스 레인저스 등이 추신수의 또 다른 행선지로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뉴욕 양키스행 가능성도 꼬리를 물고 있다. 오히려 최근 현지에서 나오는 이야기를 종합하면 양키스행 가능성이 적지는 않은 분위기다.

CBS의 유력 컬럼니스트인 존 헤이먼 역시 추신수의 양키스행 분위기를 띄우고 나섰다. 헤이먼은 지난 24일(이하 한국시간) 양키스의 오프시즌 행보를 전망하는 자신의 기사에서 “양키스의 최근 며칠간 회의에서 다나카 마사히로(라쿠텐), 카를로스 벨트란(세인트루이스), 브라이언 매캔(애틀랜타), 그리고 추신수가 거론됐다”라고 말하며 추신수가 양키스 실무진의 입에 거론되고 있는 유력 후보임을 시사했다.
헤이먼은 “다나카와 매캔은 이미 양키스와 연계된 선수였으나 추신수는 새로운 인물이다”라고 거론하며 “양키스는 추신수의 출루 능력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추신수는 리드오프 첫 시즌인 올해 4할2푼3리의 출루율을 기록하며 조이 보토에 이어 내셔널리그 출루율 부문 2위에 올랐다”라고 구체적인 기록을 설명했다. 헤이먼은 이미 23일 기사부터 양키스가 추신수의 구매자가 될 수 있음을 꾸준하게 거론하고 있는 대표적인 인물 중 하나로 이 컬럼에서도 “신시내티와 메츠를 포함, 텍사스, 컵스, 휴스턴, 시애틀, 필라델피아도 추신수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뜨거운 영입전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헤이먼은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양키스는 추신수에 대한 호감이 크다(like very much)”라고 전했다. 헤이먼은 브라이언 캐시먼 양키스 단장이 추신수에 대한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으며 영입 보강 대상에서 외야는 3루, 유격수, 포수, 그리고 선발투수 다음이 될 것이라 예상했으나 추신수가 우익수로 돌아갈 경우 양키스에 유용한 옵션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현지 언론에서도 외야는 분명 양키스의 보강 분야임을 지적하고 있다. 커티스 그랜더슨의 재계약에 관심을 쏟고 있는 추신수지만 스즈키 이치로의 노쇠화와 버논 웰스에 대한 전반적인 실망감을 가지고 있는 양키스가 추신수 영입에 나설 개연성은 충분하다는 것이 현지의 시각이다. 로빈슨 카노의 재계약이 가장 첫 순위인 양키스지만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징계 돌입시 연봉을 비울 수 있는 양키스가 가만히 앉아 있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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