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1차전 패배' 삼성, 수확과 교훈도 있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10.25 06: 57

첫판부터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 하지만 한국시리즈는 이제 막 시작했다. 
'디펜딩 챔피언' 삼성이 두산과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2-7 완패를 당했다. 투타에서 힘 한 번 제대로 쓰지 못한 완패. 깔끔하게 패배를 인정해야 했다. 하지만 한국시리즈는 7전4선승제 승부이고, 삼성에는 이제 1패만 주어졌을 뿐이다. 앞으로 6경기 중에서 4번을 이기면 된다. 중요한 것은 패배에서 얻은 수확과 교훈이다. 
이날 경기 후 삼성 류중일 감독은 "비록 경기는 패했지만 두산 불펜의 투수들을 많이 끌어낸 게 수확이라 할 만하다. 마지막 1점을 따라간 것이 2차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두산은 선발 노경은 이후 변진수-정재훈-윤명준-오현택 등 4명의 구원투수들을 투입했다. 6점차 리드에도 불안했다. 

부상으로 빠진 김상수를 대신해 주전 유격수로 기용되고 있는 정병곤의 가능성도 확인했다. 이날 정병곤의 기록은 2타수 무안타이지만 큼지막한 파울 홈런과 안정감있는 수비로 가능성을 보였다. 류중일 감독도 "정병곤이 나름대로 잘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1차전처럼만 해도 김상수 공백 최소화가 가능하다. 
또 하나의 수확은 불펜투수들이 위력을 떨친 것이다. 류 감독은 "신용운이 홈런 하나를 맞았지만, 전체적으로 불펜투수들이 좋았다. 심창민과 권혁이 좋은 공을 던졌다"라고 만족스러워했다. 비록 승부가 기운뒤였지만 삼성 조현근-신용운-권혁-심창민-김희걸 등 구원투수 5명은 4⅔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냈다. 
교훈도 있었다. 투수교체 타이밍이었다. 삼성은 2회 2사 후 볼넷에 이어 3연속 적시타를 맞은 선발 윤성환으로 계속 밀어붙였다. 5회 김현수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한 뒤에도 교체하지 않고 끌고 나갔으나 이후 3연속 안타를 맞고 추가 2실점으로 승부의 추가 두산으로 넘어갔다. 결과적으로 투수 교체 실패였다. 
류중일 감독도 "3-1 스코어라면 우리팀 타선으로 해볼 만한데 5회 추가 점수를 준 게 아쉬웠다"며 선발이 조금만 막으면 불펜이 있으니까 승부가 된다. 2차전 선발 릭 밴덴헐크가 경기 초반 4~5이닝만 막아주면 차우찬-안지만을 쓸 수 있다. 우리가 이기는 패턴으로 승부를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류 감독은 "밴덴헐크가 최소실점으로 5이닝 이상 갔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하지만 1차전에서 나타났듯 흔들리는 선발투수를 길게 가져가는 건 단기전의 흐름에 맞지 않다. 2차전에서 밴덴헐크가 흔들린다면 류 감독은 '+1' 차우찬 카드를 망설임없이 쓸 수 있다. 교체 타이밍은 과감하고 빠를수록 더 좋다. 
첫판을 내줬지만 류중일 감독은 여유를 잃지 않았다. "늘 이야기 하지만 한국시리즈는 어느 팀이든 4번 이기고 져야 끝나는 승부다. 2차전을 반드시 이기고 잠실에서 승부를 걸겠다"는 게 류 감독의 말이다. 1차전 패배를 통해 얻은 수확과 교훈이 2차전 삼성에 어떤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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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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