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삼성, 역대 KS 1차전 패배시 '모두 준우승'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10.25 06: 56

삼성에는 여러모로 달갑지 않은 1차전 패배였다. 
삼성은 지난 2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2-7 완패를 당했다. 20일간 충분한 휴식을 취한 삼성은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친 두산보다 체력적인 우위를 확보한 상태였으나 공수에서 무기력한 모습으로 완패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한국시리즈처럼 큰 경기 단기전에서 1차전이 갖는 중요성은 매우 크다. 삼성은 지난 2011~2012년 SK와 한국시리즈에서 2년 연속 대구 홈 1차전 승리로 기선제압하며 시리즈를 유리하게 가져갔고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올해는 대구 홈 1차전부터 패하며 분위기가 묘해졌다. 

특히 삼성은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여지없이 우승에 실패했다. 1982년 원년 OB와 한국시리즈 1차전 대전 경기에서 연장 15회 3-3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시리즈 전적 1승4패1무로 우승컵을 내줬다. 1차전 승리 실패시 준우승 역사의 시작이었다. 
1984년 롯데와 한국시리즈에서도 1차전 대구 홈에서 0-4 영봉패를 당했고, 결국 7차전 승부 끝에 3승4패로 무릎을 꿇어야 했다. 이어 1986년 해태와 한국시리즈 광주 1차전에서 3-4 연장패를 당한 뒤 1승4패로 패퇴한 삼서은 1987년 해태와 한국시리즈에서도 삼성은 1차전 대구 홈에서 3-5 패배를 시작으로 4전 전패하며 또 다시 준우승 만족해야 했다. 
1990년대에도 마찬가지. 1990년 LG와 한국시리즈 1차전 잠실 경기에서 0-13 대패를 당한 충격으로 4연패하며 무기력하게 밀렸다. 1993년 해태와 한국시리즈에서도 1차전 광주 경기에서 1-5로 패한 뒤 시리즈 전적 2승4패로 준우승에 그치고 말았다. 
2000년대도 다르지 않았다. 2004년 현대와 한국시리즈 1차전 수원 경기에서 2-6으로 패한 삼성은 결국 혈전 끝에 2승4패3무로 현대에 우승컵을 내줬다. 2010년에도 SK와 한국시리즈 1차전 문학경기에서 5-9로 지며 4전 전패로 우승에 실패한 바 있다. 
반면 한국시리즈 1차전을 잡은 6번의 한국시리즈 중 5번은 우승을 차지했다. 삼성으로서는 여러모로 1차전 패배가 갖는 아쉬움이 크다. 과거 1차전 승리 실패시 준우승 징크스가 있는 삼성에는 2차전 승리가 더욱 중요해졌다. 어차피 징크스는 깨라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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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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