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슬링 ‘유령골’ 논란 잠재운 손흥민의 도움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3.10.25 09: 30

손흥민(21, 레버쿠젠)의 도움을 받은 슈테판 키슬링(29, 레버쿠젠)이 마음고생을 덜었다.
레버쿠젠은 24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독일 레버쿠젠 바이 아레나서 열린 2013-2014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이하 UCL) A조 조별리그 3차전 샤흐타르 도네츠크전에서 4-0 완승을 거뒀다. 선발공격수로 나선 손흥민은 전반 22분 선제골에 기여했다. 손흥민의 왼발 중거리 슈팅이 수비 몸에 맞고 시드니 샘에게 연결됐고, 도나티의 자로 잰 듯한 크로스를 슈테판 키슬링이 헤딩 선제골로 연결시켰다.
손흥민은 후반 12분 시드니 샘에게 완벽한 어시스트 패스를 했다. 샘의 골로 레버쿠젠은 3-0으로 앞섰다. 손흥민의 UCL 두 번째 도움이었다. 자신감을 얻은 레버쿠젠은 키슬링이 후반 27분 쐐기골을 터트려 대승을 거뒀다.

레버쿠젠의 간판 스트라이커 키슬링은 샤흐타르전을 앞두고 마음고생이 심했다. 레버쿠젠은 지난 19일 치른 호펜하임전에서 키슬링의 결승 헤딩골로 2-1로 이겼다. 그런데 키슬링이 때린 공은 찢어진 옆그물 사이로 들어가 골이 됐다. 명백한 노골이었지만 주심은 판정을 번복하지 않았다.
‘유령골’이란 오명이 붙은 이 사건으로 키슬링은 팬들의 비판에 시달렸다. 분데스리가 득점왕출신이라면 골을 넣은 후 곧바로 양심선언을 했어야 했다는 것. 당사자인 키슬링 역시 이번 사건으로 자존심에 큰 금이 갔다.
샤흐타르전이 끝난 뒤 사미 히피아 감독은 25일 독일일간지 ‘더 벨트’와의 인터뷰에서 “경기 전 레버쿠젠 서포터들이 큰 포스터를 만들어 와서 키슬링을 위로했다”고 전했다. 키슬링은 샤흐타르전에서 두 골을 폭발시키며 자신의 능력을 의심하는 팬들에게 건재를 과시했다. 키슬링이 마음의 짐을 덜도록 큰 도움을 준 손흥민 역시 웃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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