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 넘은 오만’ 리피, 세계적 명장 맞나?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3.10.25 12: 19

과연 세계적인 명장이 맞나 싶다. 마르첼로 리피(65) 광저우 에버그란데 감독을 두고 하는 말이다.
FC 서울은 26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광저우 에버그란데를 맞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결승 1차전을 치른다. 결전을 앞둔 25일 오전 같은 장소에서 공식기자회견이 열렸다. 그런데 마르첼로 리피(65) 광저우 에버그란데 감독이 한국에 오자마자 불만을 드러냈다.
리피는 “서울이 연습구장을 제공하지 않았다. 어제 도착한 선수들이 호텔에서 30분 몸을 푸는데 그쳤다. 페어플레이가 아니다”라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이어 “30년 동안 감독을 하면서 유럽과 아시아에서 5번 결승에 올랐는데 이런 적은 처음”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주최팀 서울의 대우가 국제적 기준에 맞지 않는다는 의미다.

이어 리피는 “비록 우리는 푸대접을 받았지만 서울이 광저우에 오면 최고의 조명시설이 갖춰진 운동장을 언제든 제공하겠다”며 서울을 조롱했다. 이 때 중국기자들은 박수를 치면서 리피 감독의 발언을 옹호했다. 세계적 경기의 공식기자회견에서 상식적으로 하기 어려운 행동이다.
하지만 서울 측 관계자의 말은 달랐다. 광저우가 이미 2주 전에 연습구장 조명시설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는 것. 광저우는 24일 오후 3시 30분에 입국했다. 경기 전 훈련을 원했다면 더 빨리 입국하면 될 일이었다.
최용수 감독은 “2주 전에 광저우에게 (조명시설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AFC보고서도 제출했다. 우리가 광저우에 가서도 규정과 원칙에 따라 1%도 초과해서 바라고 싶은 마음도 없다”고 해명했다.
리피 감독은 세계적 명장이다. 우승을 위해 언론을 이용하고 상대팀 감독을 도발하는데 도가 텄다. 리피는 한국 언론을 향해 “내가 호텔에서 인터뷰를 원한다는 한국언론의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자신이 한국언론의 동향까지 주시하고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알린 것이다.
최용수 감독은 “리피가 세계적 명장은 명장인가보다. 전쟁은 이미 시작됐다”면서 리피의 신경전을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과연 리피는 단순히 서울의 대접에 화가난 것일까. 아니면 우승을 위한 고도의 심리전을 펼치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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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저우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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