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에서 돈보다 중요한 것은 열정이다.”
최용수 감독이 아시아 제패를 선언했다. FC 서울은 26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광저우 에버그란데를 맞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결승 1차전을 치른다. 결전을 앞둔 25일 오전 같은 장소에서 공식기자회견이 열렸다.
먼저 인터뷰에 임한 마르첼로 리피(65) 광저우 에버그란데 감독은 “서울이 연습구장을 제공하지 않았다. 세계적 경기인데 불공평하다. 감독생활 30년 중 이런 대우는 처음”이라며 공개적으로 불만을 토로했다.

나중에 인터뷰에 임한 최용수 감독은 리피 감독의 발언을 의식할 수밖에 없었다. 최 감독은 “(리피의 발언에 대해) 얼핏 이야기를 들었다. 리피는 세계적 명장이다. 전쟁은 진작 시작됐다”며 받아쳤다.
광저우는 엄청난 자본을 이용해 무리퀴, 다리오 콘카, 엘케손 등 세계적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세 명의 몸값만 합쳐도 약 222억 원에 달한다. 광저우 선수단의 연봉은 서울의 6배에 달한다. 최 감독은 “프로스포츠는 돈을 결부시키지 않을 수 없다. 돈의 힘이 아닌 순수한 열정과 지혜, 실력을 보여주겠다”며 정면으로 맞섰다.
비록 클럽선수권이지만 K리그를 대표한 서울은 국가대항전의 정신으로 경기에 임한다. K리그는 5년 연속 ACL결승전에 올랐다. 최 감독은 “K리그에 그만큼 좋은 선수와 지도자가 많다는 것이다. 뛰어난 정신력이 밑바탕이 된 것이 비결이다. 한국을 대표해서 경기한다고 생각하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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