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시비를 일으킨 이천수(32, 인천)가 올 시즌 더 이상 그라운드를 밟지 못하게 됐다.
인천은 25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폭행시비를 일으킨 이천수를 2013시즌 잔여경기 출전정지시킨다고 발표했다. 이천수는 벌금 2000만 원을 내고 100시간의 사회봉사도 해야 한다. 또 재발방지를 위한 각서를 쓰고 사과문을 게시해야 한다.
이천수는 지난 14일 새벽 인천 남동구의 한 술집에서 김모 씨를 때리고 휴대전화를 파손한 혐의를 받았다. 이천수는 16일 오후 인천 관계자와 경찰서를 찾아 4시간가량 조사를 받은 뒤 귀가했다. 당시 이천수는 “옆 테이블에서 먼저 시비를 걸었다. 아내를 보호하려고 했다”고 해명했다. 축구팬들은 “폭력혐의 자체는 잘못이지만 옆에서 시비를 건 사람도 잘못했다”, “나라도 아내 옆에서 시비를 걸면 못 참을 것”이라며 동정론이 우세했다.

하지만 이천수의 해명은 거짓말로 밝혀졌다. 사건 당시 아내가 동석하지 않았던 것. 게다가 인천 선수 2명 역시 자리를 함께했다고 밝혀졌다. 인천은 해당선수 2명도 징계할 방침이다. 이천수의 말을 철썩 같이 믿었던 축구팬들은 싸늘하게 돌아섰다. 이미 수차례 각종 사건을 일으키고 사과와 해명을 반복했던 그다. 올 시즌 인천에서 재기한 이천수는 마지막까지 믿어준 팬들의 기대마저 저버렸다.
이천수에 인천 구단의 징계사실이 알려지자 일부 축구팬들은 “이천수 선수 반성하고 내년에 좋은 모습 봤으면 좋겠다”, “실력은 참 좋은데...마지막 남은 월드컵 영웅이 이러니 안타깝다”며 그 정도면 적당한 징계라는 반응을 나타냈다.
하지만 남은 시즌이 7경기에 불과한 만큼 이천수의 징계가 솜방망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이천수에 대해 “시즌아웃으로 안된다. 영구제명해야 한다”, “자업자득이다. 이제 안 봤으면 좋겠다”, “말이 시즌 아웃이지 올 시즌 몇 경기 남지도 않았다”며 강경한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만큼 그간 이천수가 보여준 축구실력과 재능이 워낙 출중했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천수의 인성은 본인의 출중한 기량에 훨씬 못 미쳐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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