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으로 라인업에 큰 변화를 주지 않은 두 팀이지만 나란히 2번 타자가 바뀌었다. 이 변화가 어떤 변수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과 두산은 25일 대구구장에서 열릴 한국시리즈 2차전을 앞두고 선발 라인업을 발표했다. 전체적인 라인업은 1차전의 큰 틀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두 팀 모두 2번 타자가 바뀌었다는 것은 흥미롭다. 삼성은 정형식이, 두산은 임재철이 2번 타자의 임무를 맡는다.
삼성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 전날 2번을 쳤던 박한이가 왼손 중지 부상으로 빠졌다. 박한이는 전날(24일) 1차전에서 3회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기습번트를 대고 1루로 전력질주했고 마지막에는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까지 시도하는 투혼을 발휘했으나 이 과정에서 손가락 부상을 입었다. 8회 수비까지 소화하며 자리를 지켰으나 결국 2차전 선발 라인업에서는 제외됐다. 박한이가 2차전 두산 선발 더스틴 니퍼트를 상대로 정규시즌 4타수 3안타, 출루율 8할3푼3리를 기록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아쉬운 대목이다.

두산은 전략적인 측면이 있다. 전날 5타수 무안타에 그쳤던 정수빈을 빼고 베테랑 임재철이 투입됐다. 정수빈은 삼성의 2차전 선발로 예고된 릭 밴덴헐크를 상대로 올 시즌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그러나 임재철은 2타수 2안타 1볼넷으로 100% 출루를 기록했다. 상대 전적을 고려한 선택으로 보인다.
한편 정형식은 2차전 선발 니퍼트를 상대로 5타수 1안타에 그쳤으나 1개의 안타가 3루타였다. 그 외 박석민이 타율 4할, 채태인이 타율 3할3푼3리로 니퍼트에게 좋은 모습을 보였다. 두산은 올 시즌 밴덴헐크와 한 번 맞붙었는데 당시 임재철 오재일 손시헌만이 안타를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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