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경기 전승 평균자책점 1.89의 킬러는 한국시리즈에서도 위력을 과시했다. 두산 베어스의 외국인 에이스이자 삼성 라이온즈 킬러인 더스틴 니퍼트(32)가 무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으나 타선 지원이 따르지 않는 불운으로 인해 선발승 요건은 따내지 못했다.
니퍼트는 25일 대구구장에서 벌어진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삼성과의 한국시리즈에 선발로 나서 6이닝 동안 100구 3피안타(탈삼진 4개, 사사구 3개)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러나 0-0으로 맞선 7회말 오현택에게 바통을 넘기며 호투를 펼쳤다는 데 만족해야 했다. 구위도 그렇고 제구 면에서도 LG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5⅓이닝 3실점 선발승)보다 훨씬 좋아보였다.
1회말 선두타자 배영섭을 우익수 라인드라이브로 처리한 니퍼트는 정형식도 2루수 직선타로 처리하며 손쉽게 2아웃을 쌓았다. 그러나 박석민에게는 2루수-중견수-우익수 사이 빈 곳에 절묘하게 떨어지는 빗맞은 안타를 허용했다. 그리고 최형우의 타구도 빗맞았으나 유격수와 중견수 사이에 떨어지는 바가지 안타가 되었다. 두 개의 연속 안타가 빗맞았으나 바람에 편승해 애매한 곳에 떨어진 안타였다.

2사 1,3루 위기. 그러나 니퍼트는 채태인을 투수 앞 땅볼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팀이 2회초 1사 3루 찬스를 살리지 못한 뒤 2회말 마운드에 오른 니퍼트는 선두타자 이승엽을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선두타자 출루였으나 니퍼트는 당황하지 않고 김태완을 삼진-진갑용을 우익수 뜬공-정병곤을 삼진처리하며 2이닝 째를 무실점으로 마쳤다.
3회말을 경기 첫 삼자범퇴로 장식한 니퍼트는 4회말 최형우-채태인-이승엽 상대 좌타 3인방을 모두 범타처리하며 2연속 삼자범퇴에 성공했다. 5회말 김태완을 우익수 플라이, 진갑용을 삼진으로 처리한 뒤 정병곤과 풀카운트까지 가는 끝에 볼넷을 내준 니퍼트는 배영섭에게도 풀카운트에서 볼넷을 내줬다. 2사 후 연이은 출루로 인한 실점 위기. 그러나 니퍼트는 정형식을 1루 땅볼 처리하며 무실점으로 5이닝 째를 채웠다.
연이은 팀 공격 무산 속 6회말 등판한 니퍼트는 상대 클린업 쿼텟을 상대하는 승부처에 들어섰다. 선두타자 박석민을 2루수 플라이로 처리한 니퍼트는 최형우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하며 이날 경기 3번째 피안타를 기록했다. 채태인의 좌익수 플라이에 이은 이승엽의 타구는 크게 떴으나 우익수 파울플라이로 이어졌다. 니퍼트가 무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한 순간이다. 그러나 팀 공격의 실마리가 풀리지 않으면서 선발승 요건은 주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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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