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2] 고개 숙인 홍상삼, 승리에도 찜찜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10.25 23: 34

완벽한 명예회복을 노렸던 홍상삼(23, 두산)이었지만 그 뜻은 이뤄지지 않았다. 1점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다시 고개를 숙였다.
홍상삼은 2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1-0으로 앞선 8회 등판했으나 ⅓이닝 동안 2피안타 1볼넷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어렵사리 잡은 팀의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플레이오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기대를 걸게 했던 홍상삼이지만 한국시리즈 첫 등판에서 부진하며 앞으로의 시리즈에서도 부담을 가지게 됐다.
7회까지는 전광판에 ‘0’이라는 숫자 외에 다른 숫자가 들어갈 틈이 없었다. 삼성은 선발 릭 밴덴헐크와 차우찬이 이어 던지며 두산 타선을 잠재웠다. 두산도 선발 더스틴 니퍼트가 6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삼성 타선을 봉쇄했다. 하지만 두산은 8회 1사 후 김현수의 내야안타 이후 최준석이 바뀐 투수 안지만으로부터 볼넷을 얻어냈고 이후 김재호가 귀중한 좌전 적시타를 때리며 선취점을 냈다.

두산으로서는 이를 지켜야 하는 상황이었고 벤치의 선택은 홍상삼이었다.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 눈물을 흘렸던 홍상삼은 반대로 LG와의 플레이오프에서는 맹활약하며 팀의 신임을 회복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두산 불펜진의 핵심 선수로 지목됐다. 하지만 첫 출격에서는 또 한 번 좋지 않은 기억을 남겼다. 1점의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첫 타자 승부가 문제였다. 탄착군이 조밀하게 형성되지 못한 홍상삼은 선두 정형식에게 볼넷을 내줬다. 5개의 공 중 스트라이트는 하나 뿐이었다. 박석민에게도 2개의 볼을 연달아 던지는 등 고전한 끝에 결국 2루수 옆 내야안타를 허용했다. 무사 1,2루의 위기였고 삼성 타순은 최형우 채태인 이승엽이라는 한 방이 있는 좌타 라인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홍상삼은 최형우와의 풀카운트 승부에서 결국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며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채태인에게 연달아 볼 세 개를 던지며 다시 위기에 몰렸고 결국 1·2루간으로 빠지는 우전 안타를 내주며 동점을 허용했다. 홍상삼의 포스트시즌 잔혹사 페이지에 한 장면이 더 추가되는 순간이었다. 두산이 연장 13회 오재일이 삼성 철벽 마무리 오승환을 상대로 우월 솔로홈런을 터뜨린 끝에 5-1로 승리, 홍상삼의 스트레스가 줄 수 있었다는 게 그나마 위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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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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