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에 부상 경계령이 떨어졌다.
2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두산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부상 선수들이 속출했다. 두산 3루수 이원석, 삼성 유격수 정병곤이 나란히 부상으로 경기 중 교체돼 빠졌다.
먼저 이원석이 부상으로 한 타석 만에 교체됐다. 6번타자 3루수로 선발출장한 이원석은 2회초 첫 타석에서 2루 땅볼로 아웃됐다. 이 과정에서 이원석은 1루로 전력질주를 하지 못했는데 알고 보니 타격 후 왼쪽 옆구리 통증을 일으킨 게 원인이었다.

두산은 2회말 수비에서 이원석을 빼고 김재호를 3루 대수비로 투입했다. 포스트시즌에서 10경기 모두 3루수로 선발출장하며 공수에서 쏠쏠한 활약을 하고 있는 이원석이기에 갑작스런 부상 교체가 아쉬웠다. 하지만 김재호가 적시타를 터뜨리는 등 공수에서 이원석의 공백을 메웠다.
삼성에서는 정병곤이 부상으로 쓰러졌다. 정병곤은 7회말 3번째 타석에서 두산 투수 오현택의 140km 직구에 스윙을 하다 오른쪽 손목에 공을 맞았다. 정병곤은 맞는 순간 자리에서 쓰러지며 한동안 몸을 가누지 못했다. 하지만 곧 유니폼의 흙먼지를 털어내고 1루로 걸어나갔다.
그러나 8회초 수비에서 정현과 교체돼 경기에 빠졌다. 뼈에는 이상이 없는 단순 타박상이지만 손에 힘을 주기가 어려워 교체했다. 삼성은 0-0 살얼음 승부에서 고졸 신인 정현이 유격수 자리를 맡았다. 주전 유격수 김상수가 왼손 유구골 골절로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제외된 가운데 정병곤마저 다치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삼성은 김상수와 조동찬이 부상으로 한국시리즈에서 빠진 가운데 1차전에서 주축타자 박한이가 기습번트 이후 1루를 향해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다 왼손 중지를 다치며 2차전 선발에서 제외됐다. 큰 부상은 아니지만 삼성으로서는 부상 악령이 걱정된다. 두산도 9회초 주루 플레이 중 포수 최재훈이 충돌로 쓰러지는 등 아찔한 순간을 연출하며 노심초사했다. 양 팀 모두 부상 경계령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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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