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2] 삼성, 마운드 총력전에도 충격의 2연패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10.25 23: 34

삼성의 최강 불펜이 필승 카드를 내고도 무너졌다. 충격의 2연패로 수세에 몰렸다. 
삼성은 2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과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연장 13회 접전 끝에 1-5로 패하며 2연패했다. 1차전에서 2-7 완패를 당한 데 이어 2경기 연속 뼈아픈 패배. 최소 1승을 했어야 할 대구 홈 1~2차전에서 내리 패하며 궁지에 몰렸다. 삼성으로서는 전혀 생각지도 못한 충격의 홈 2연패로 어마어마한 데미지를 입었다. 
삼성은 선발 릭 밴덴헐크가 최고 154km 강속구를 던지며 위력을 떨쳤다. 5⅔이닝 4피안타 3볼넷 1사구 7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두산 외국인 투수 더스틴 니퍼트와 치열한 투수전을 벌이며 한 치의 양보없는 피칭을 펼쳤다. 그러나 투구수 99개에서 삼성은 불펜을 본격 가동했다. 

6회초 1사 1·2루 위기에서 '+1' 차우찬이 구원등판했다. 차우찬은 오재원을 2루 땅볼로 잡아내며 급한 불을 껐고, 7회에도 가볍게 삼자범퇴 요리했다. 최고 148km 강속구를 던지며 두산 타자들을 힘으로 제압했다. 차우찬의 구위와 삼성의 두터운 불펜을 감안하면 삼성에 유리한 승부가 될 것으로 보였다. 
8회에도 차우찬은 첫 타자 임재철을 루킹 삼진 처리하며 위력을 떨쳤다. 그러나 김현수에게 2루 내야안타를 맞은 뒤 마운드를 안지만에게 넘겼다. 하지만 안지만이 최준석과 풀카운트 승부에서 볼넷을 허용하며 1·2루 득점권 위기가 이어졌다. 홍성흔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았지만 2사 1·3루 위기가 계속 됐다. 
여기서 믿었던 안지만이 결정타를 맞았다. 두산`김재호에게 던진 초구 직구가 가운데로 몰렸고, 깨끗한 좌전 적시타로 이어졌다. 이날 경기 첫 득점이자 결승타가 나온 순간. 팽팽한 0의 균형에서 삼성의 최강 불펜이 먼저 무너진 것이다. 하지만 삼성은 8회말 채태인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며 포기하지 않았다. 
삼성은 9회 안지만이 첫 타자 최재훈에게 중전 안타를 맞으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계속된 1사 1루에서 삼성은 마무리 오승환을 투입하며 총력전을 벌였다. 동점 상황이었지만 더 이상 물러설 데가 없었다. 오승환은 정수빈의 번트로 계속된 2사 2루에서 임재철을 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불을 잘 껐다. 이어 10회 김현수-오재일-홍성흔, 11회 김재호-오재원까지 6타자 연속 탈삼진으로 한국시리즈 최다 타이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삼성은 10~11회말 두 번의 끝내기 찬스를 걷어찼고, 4이닝을 퍼펙트로 막은 오승환에게도 한계점이 다가오고 있었다. 오승환은 13회초 1사 후 오재일에게 결승 솔로 홈런을 맞았다. 팽팽한 승부의 균형이 깨뜨리는 한 방. 오승환이 내려간 후 심창민이 추가 3실점하며 완전히 무너져내렸다. 두산과 불펜 싸움에서 삼성이 패한 것이다. 
삼성은 이날 선발 밴덴헐크에 이어 차우찬-안지만-오승환 그리고 심창민까지 필승조 투수를 모두 투입하는총력전을 펼치고도 졌다. 단순한 1패 이상의 충격을 입었다. 남은 시리즈에서 내상을 회복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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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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