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2] ‘돌부처를 이겼다’, 두산 철벽 계투 트리오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3.10.25 23: 34

올 시즌 마무리로 낙점 받았으나 자리를 지키지 못한 우완 파이어볼러 홍상삼의 난조. 그것만 빼면 약점이라던 계투진은 분명 좋은 활약상을 보였다. 승계주자들도 많았으나 위기를 막아내며 상대의 잔루전을 이끌고 돌부처를 눈물 흘리게 했다. 데릭 핸킨스(30)-윤명준(24)-정재훈(33)으로 이어진 두산 베어스 계투진은 2차전 승리에 크게 공헌했다.
두산은 25일 대구구장에서 벌어진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2차전서 연장 13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오재일의 결승 솔로포로 5-1 승리를 거뒀다. 24일 7-2 승리에 이어 대구 원정 2연전을 모두 쓸어담은 두산이다.
선발 더스틴 니퍼트가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뒤 오현택에 이어 8회 세 번째 투수로 뒤를 이은 홍상삼은 단 1아웃만 잡고 2피안타 1볼넷 1실점으로 1-1 동점을 허용하며 니퍼트의 선발승 요건을 날려버렸다. 그리고 1사 1,2루 해결하지 못한 두 명의 주자를 남겨두고 핸킨스에게 바통을 넘겼다.

그러나 이후 두산 계투진은 주자는 내보내도 결정타를 피하는 투지를 보여주며 팽팽한 경기 양상을 보여줬다. 삼성이 마무리 오승환에게 4이닝을 맡기는 고육책을 펼치는 동안 두산은 핸킨스-윤명준-정재훈으로 바통을 이어갔다. 좌완 계투도 없고 핸킨스를 제외하고는 결정타로 불안함을 비추기도 했던 계투들이다.
 
핸킨스는 2이닝 동안 단 하나의 볼넷을 내줬을 뿐 노히트로 삼성을 숨죽이게 했다. 단 하나의 볼넷 주인공 정형식이 2루 도루에 이어 3루 진루로 1사 3루를 만들자 두산은 윤명준을 투입했다. 고려대 시절 최고 우완으로 손꼽혔던 윤명준은 사실상 연속 고의 볼넷으로 1사 만루를 만든 뒤 이승엽을 2루 땅볼로, 대타 우동균을 유격수 뜬공으로 잡아내 1-1 양상을 이었다.
위기를 막은 윤명준도 승계주자를 남겨두기는 했다. 11회말 진갑용에게 중전 안타, 정현의 희생번트 후 배영섭의 볼넷으로 1사 1,3루가 되자 두산은 정재훈을 내보냈다. 정재훈은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끝내기타를 내주는 등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던 터라 경기 승부처와 마찬가지였다.
백척간두 위기에서 정재훈은 정형식을 삼진으로 잡고 박석민을 고의볼넷으로 내보낸 뒤 만루에서 강명구를 2루 땅볼 처리하며 삼성을 낙담하게 했다. 그리고 12회말 채태인-이승엽을 연속 삼진으로 잡아낸 뒤 우동균을 2루 땅볼 처리하며 12회를 무실점으로 넘겼다. 그리고 13회초 오승환을 상대로 터진 오재일의 홈런포 등을 묶어 4점을 뽑아냈다. 경기는 두산의 승리로 끝났다.
4이닝 동안 6타자 연속 탈삼진까지 솎아내는 등 오재일에게 홈런을 맞기 전까지 완벽했던 오승환의 압도적인 투구에 비해 핸킨스-윤명준-정재훈 라인은 만루작전 고육책 등을 펼치며 구위 대신 방망이를 끌어내는 범타 유도로 상대를 잡아내고자 했다. 그래서 투구 내용은 그리 깔끔한 편은 아니었다. 대신 크게 동요되지 않고 벤치가 원하는 바를 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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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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