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마운드 싸움에서 삼성에 밀리지 않았다. 당초 마운드 높이는 삼성이 높을 것으로 보였지만 두산은 선발과 불펜 모두 삼성과 대등했다. 오승환이 버티고 있는 삼성에 불펜 물량 공세로 대응했다. 두산은 시리즈 전적 2승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대구원정 2연전을 끝냈다. 성공했다.
두산은 2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2차전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삼성을 5-1로 이겼다. 선발 니퍼트는 ‘에이스’임을 증명했고 불펜도 오승환이 버틴 삼성을 눌렀다. 연장 13회 타선은 오재일의 결승포를 시작으로 대거 4점을 뽑았다.
선발 니퍼트는 사자 잡는 천적이었다. 니퍼트는 프로야구 통산 삼성과의 경기에 12차례 등판해 77⅔이닝을 던졌다. 통산 삼성전 성적은 8승 1패 평균자책점 2.09. 3년 동안 사자 잡는 킬러로 자리매김했다. 대구구장 성적도 특급이었다. 니퍼트는 대구구장에서 51⅔이닝 동안 12자책점만 기록해 평균자책점은 2.09다. 이날도 니퍼트는 삼성 타선을 압도했다.
니퍼트는 6이닝 3피안타 4탈삼진 3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1회 2사후 박석민과 최형우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2회부터 안정됐다. 3회와 4회는 2이닝 연속 삼자 범퇴로 삼성 타선을 틀어막았다. 6회까지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책임져 팀 승리에 디딤돌을 놨다.
두 번째 투수 오현택도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7회 마운드에 올라 두 타자 연속 범타로 막아냈다. 정병곤을 몸에 맞혔지만 배영섭을 투수 옆 땅볼로 솎아내 직접 1루 베이스를 밟았다.
두산은 8회 등판한 홍상삼이 흔들렸지만 이후 핸킨스와 윤명준이 이어 던지며 안정된 투구 내용을 보였다. 특히 윤명준의 배짱투가 돋보였다.
윤명준은 연장 10회 1사 2루에 마운드에 올랐다. 윤명준은 최형우에게 볼넷을 내줬고 채태인을 고의볼넷으로 걸렸다. 1사 만루 작전을 선택했다. 윤명준은 이승엽을 상대로 몸 쪽에 과감히 찔러 넣어 2루 땅볼을 유도해 홈에 파고들던 선행주자를 잡았다. 대타 우동균도 내야뜬공을 봉쇄했다. 정재훈도 1⅔이닝 3탈삼진 무실점으로 팀 승리에 발판을 마련했다.
두산은 가벼운 마음으로 서울로 발길을 돌릴 수 있다. 하루 휴식 후 27일부터 잠실 3연전을 치른다. 두산이 유리한 일정을 손에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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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대구=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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