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최형우가 더스틴 니퍼트(두산)와의 악연을 끊었다.
니퍼트는 '사자 사냥꾼'이라 불릴 만큼 삼성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3차례 등판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평균자책점은 1.89. 최형우 또한 니퍼트와 맞붙어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타율 2할5푼(8타수 2안타) 1타점. 삼성의 한국시리즈 3연패 달성을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존재.
최형우는 23일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 때 '반드시 잡고 싶은 선수가 누구냐'는 물음에 "원래는 니퍼트라고 말하려했는데 희관이가 저렇게 하니까 희관이 상대로 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잔뜩 독이 올라 있다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니퍼트 공략에 대한 의지가 강했다.

전날 8회 2사 만루 기회를 살리지 못하는 등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던 그이기에 잘 해야 한다는 마음은 더욱 강할 수 밖에. 25일 경기에 4번 좌익수로 선발 출장한 최형우는 니퍼트와 맞붙어 1회 중전 안타, 6회 우전 안타를 때리며 멀티 히트를 기록했다.
최형우는 8회 정형식의 볼넷, 박석민의 내야 안타로 만든 무사 1,2루서 헛스윙 삼진으로 아웃돼 아쉬움을 남겼지만 4타수 2안타로 4번 타자의 자존심을 지켰다.
최형우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우리는 잠실 경기에서 강하다. 오늘 이기고 잠실로 넘어가면 분위기를 탈 수 있을 것"이라며 "2차전 오늘 경기를 잡는 게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삼성은 연장 12회 접전 끝에 두산에 1-5로 패했다. 1차전서 침묵을 지켰던 최형우가 이날 경기에서 니퍼트와의 악연을 끊고 3차전 대반격의 선봉 역할을 맡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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