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타수 1안타, 타율 5푼6리. 한국시리즈 1,2차전에서 삼성이 기록한 득점권 타율이다. 안방에서 졸전을 거듭한 끝에 2연패를 당한 삼성은 무거운 마음으로 서울행 버스를 타게 됐다.
삼성은 25일 대구구장에서 벌어진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과의 경기에서 1-5으로 패했다. 연장 13회까지 진행된 경기는 역대 한국시리즈 최장시간 기록까지 깼다. 이날 삼성은 7개의 안타와 10개의 볼넷을 얻어내며 꾸준히 출루했지만 단 한 명의 주자만이 홈을 밟았을 뿐이다.
특히 연장 10회와 11회 경기를 끝낼 수 있는 기회를 잡았던 삼성이지만 기다렸던 방망이는 터지지 않았다. 1-1로 맞선 10회말 삼성은 정형식이 볼넷을 얻은 뒤 도루까지 성공시켜 무사 2루 기회를 잡았다. 박석민의 희생번트로 1사 3루로 바뀌었고, 최형우와 채태인이 볼넷을 얻어 만루를 채웠다. 뜬공 하나면 경기가 끝날 상황이었지만 이승엽이 힘없는 내야땅볼을 치면서 2사 만루가 됐고 대타 우동균이 내야 뜬공으로 아웃됐다.

연장 11회에도 삼성은 선두 진갑용이 중전안타로 출루한 뒤 정현의 번트로 2루까지 갔다. 이어 두산 배터리의 폭투가 이어져 1사 3루 또 기회를 잡았다. 배영섭의 볼넷으로 1사 1,3루로 기회가 이어졌지만 이번에는 정형식이 삼진을 당했고, 박석민이 고의4구를 얻어 만루를 채운 가운데 강명구가 내야땅볼로 아웃됐다.
결국 삼성은 연장 13회 4실점, 1-5로 끌려가게 됐다. 그리고 연장 13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선두 이지영이 안타를 친 뒤 2루까지 갔지만 배영섭-정형식이 뜬공으로 물러나 끝까지 적시타가 나오지 않았다.
이번 한국시리즈 단 3득점에 그치고 있는 삼성은 적시타로 얻은 점수가 딱 1점이다. 이날 경기 8회에 나온 채태인의 동점 적시타가 전부다. 2경기 합계 득점권 성적은 18타수 1안타, 타율 5푼6리로 심각한 수준이다. 끝낼 때 경기를 끝내지 못한 삼성은 오승환의 4이닝 투구를 만들어냈고 연장 승부에서 또 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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