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2] 류중일 자책, "오승환 4이닝, 감독 판단이 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10.26 00: 07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마지막에 웃은 스타는 13회 결승 홈런을 터뜨린 두산 오재일이었다.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최고의 주목을 받은 이가 바로 삼성 마무리 오승환이었다. 
삼성은 2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과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연장 13회 접전 끝에 1-5로 패했다. 1차전에 이어 2차전까지 대구 홈 2연전에서 충격의 연패를 당하며 수세에 내몰렸다. 무엇보다 오승환을 내고도 진 경기라 충격 두 배였다. 
비록 경기는 패했지만 오승환의 역투는 압도적이었다. 9회 1사 1루에서 구원등판한 오승환은 13회 1사까지 12타자 연속 4이닝을 퍼펙트로 막았다. 특히 9회 임재철을 시작으로 10회 김현수-오재일-홍성흔, 11회 김재호-오재원까지 무려 6타자 연속 탈삼진으로 한국시리즈 최다 타이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13회 1사 후 오승환은 오재일에게 던진 151km 직구가 높게 들어가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맞았다. 유일한 안타가 홈런으로 이어지며 오승환은 패전을 기록했다. 4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8탈삼진 1실점. 프로 데뷔 후 개인 최다 탈삼진으로 최고의 역투를 펼쳤으나 공 하나에 그만 무릎을 꿇어야 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삼성 류중일 감독은 "오승환을 길게 가져갔다. 12회까지 마쳤을 때 오승환의 투구수가 43개였다. 본인에게 물어보니 괜찮다고 하더라"며 "그때 감독의 판단이 좀…"이라고 말끝을 잇지 못하며 자책했다. 이어 류 감독은 "너무 이기고 싶었다. 놓치고 싶지 않은 경기라서 오승환을 길게 투입했는데 홈런을 맞은 것은 어쩔 수 없다"고 아쉬워했다. 
타선이 좀처럼 터지지 않는 동점 상황에서 오승환을 쉽게 내릴 수 없었다. 결과적으로 오승환이 뼈아픈 홈런 한 방으로 무너졌고, 삼성은 치명적 데미지를 입었다. 류중일 감독도 스스로 판단을 탓하며 못내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두산 김진욱 감독은 이날 오승환의 투구에 대해 "좋았다. 초반에는 구위가 워낙 좋아서 우리 타자들도 인정하고 들어갔다"며 "하지만 갈수록 우리 타자들이 칠 수 있는 부분이 잡혔다. (12회) 정수빈 타구부터 조금씩 오승환의 볼끝이 떨어지는 게 보였다. 충분히 우리 타자들이 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삼성의 오승환 교체 타이밍은 늦었다. 오승환도 신이 아닌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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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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