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매일 달라지는 영웅, '미라클 두산'의 힘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3.10.26 07: 28

지금 두산 베어스에서는 어떤 선수가 '미칠지' 모른다.
두산은 지난 2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연장 13회 터진 오재일의 결승 솔로포를 앞세워 5-1 승리를 거뒀다. 두산은 7전4선승제의 한국시리즈에서 2승을 먼저 거두며 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두산은 지난 8일부터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5경기, 플레이오프 4경기를 모두 치르고 올라왔지만 오히려 삼성보다 더 높은 집중력을 선보이며 연장 접전에도 무너지지 않고 버티는, 오히려 뒤집는 경기력을 자랑했다. 무엇보다 두산이 놀라운 것은 매 경기 MVP가 바뀐다는 점이다.

세 번의 시리즈, 11경기를 치르는 동안 8승을 거둔 두산에서 나온 데일리 MVP는 모두 8명. 두 번 이상 데일리 MVP를 수상한 사람은 한 명도 없다. 최준석이 준플레이오프 시리즈 MVP와 플레이오프 4차전, 유희관이 준플레이오프 5차전과 플레이오프 시리즈 MVP를 각각 수상했을 뿐이다.
비슷한 경기력 속에서 그날 어떤 사람의 컨디션이 좋은가가 경기의 향방을 결정하는 단기전. 그 안에서 두산은 돌아가면서 영웅이 출몰했다.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는 결승타 포함 3안타(1홈런) 2타점을 올린 손시헌이, 2차전에서는 13회 오승환을 무너뜨리는 솔로포를 날린 오재일이 MVP에 올랐다.
플레이오프에서는 1차전 6이닝 4피안타 2실점 호투로 기선 제압을 이끈 노경은이, 3차전에서 2안타 1타점과 외야 호수비를 선보인 정수빈이 그날의 선수가 됐다. 4차전에서는 봉중근을 상대로 대타 쐐기 솔로포를 날린 최준석이 MVP로 선정됐다.
넥센을 상대로 '리버스 스윕'에 성공한 준플레이오프에서도 매일 영웅이 달랐다. 3차전에서는 연장 14회말 끝내기 적시타를 날린 이원석, 4차전에서는 0-1로 뒤진 6회말 역전 결승 투런을 날린 최재훈, 5차전에서는 7회까지 노히트 완벽투를 선보인 유희관이 그날의 '스타'로 떠올랐다.
이렇게 매일 '미치는' 선수가 달라지면 팬들도 즐겁지만 선수들도 즐겁다. 두산이 그렇게 쌓여간 자신감 속에 역대 최초 4위의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기적을 꿈꾸고 있다. 이제 어느 선수가 또 깜짝 영웅으로 등극할지 매 경기 기대를 모으게 하고 있는 '미라클 두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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