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만루작전’ 두산, 이승엽 부진에 대한 자신감
OSEN 이우찬 기자
발행 2013.10.26 08: 11

두산이 고의볼넷 작전으로 이득을 봤다. 두산의 고의볼넷 작전에는 타격 부진에 빠진 이승엽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다. 또 삼성은 쉬어갈 타선이 숨어있었다. 삼성은 두산에 비해 두꺼운 야수층이 아니었다.
두산은 지난 2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2차전 삼성과의 경기에서 삼성을 5-1로 이겼다. 시리즈 전적 2승.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데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원정에서 2승을 쓸어 담고 하루 쉬고 잠실 홈구장에서 3연전을 맞는다.
분위기는 삼성 흐름이었다. 두산은 8회초 김재호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하지만 곧바로 8회말 채태인에게 동점 적시타를 맞고 1-1 동점을 내줬다. 핸킨스가 올라와 이승엽과 김태완을 연속 범타로 막고 이닝을 끝냈다.

연장 10회 두산은 1사 만루 위기를 선택했다. 정형식의 볼넷과 도루, 박석민의 희생번트, 최형우의 볼넷 등으로 1사 1,2루가 됐다. 두산은 앞선 타석에서 적시타를 때린 채태인을 고의볼넷으로 걸렸다. 타석에는 이승엽이 있었다.
두산 5번째 투수 윤명준은 이승엽을 상대로 3구째 과감한 몸 쪽 직구를 던졌다. 구속은 143km에 불과했지만 몸 쪽 바짝 파고드는 직구는 위력이 있었다. 이승엽의 방망이가 힘을 싣지 못했고 타구는 평범한 2루 땅볼이었다. 오재원이 타구를 잡고 홈에 송구했고 3루 주자 정형식이 잡혔다. 윤명준은 대타 우동균을 유격수 뜬공으로 막고 1사 만루 작전을 성공시켰다.
연장 11회 또 다시 두산은 고의볼넷 작전을 들고 나왔다. 삼성이 진갑용의 중견수 앞 안타와 정현의 희생번트, 배영섭의 볼넷 등으로 1,3루 기회를 잡았다. 바뀐 투수 정재훈은 정형식을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2사 1,3루가 됐다. 정재훈은 박석민을 고의볼넷으로 걸렸다.
4번 타자는 최형우가 아닌 강명구. 최형우는 앞선 타석에서 대주자 강명구와 교체됐기 때문. 두산은 강명구를 선택했다. 성공했다. 정재훈은 강명구를 2루 땅볼로 봉쇄하고 또 다시 만루 작전을 성공시켰다. 4번 타자 최형우가 자리를 비우자 두산은 그 틈을 파고들었다. 
두 차례 만루 작전을 성공시킨 두산은 연장 13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삼성에 비해 야수층이 두꺼운 두산은 쉬어갈 타선이 없었다. 8회 교체돼 들어온 오재일이 연장 13회 삼성 마무리 오승환을 상대로 결승 홈런을 터뜨렸다.
결정적인 순간 두산은 고의볼넷 작전으로 재미를 봤다. 두산은 타격 부진에 빠진 ‘6번 타자’ 이승엽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다. 또 두산은 삼성의 두껍지 않은 선수층에 자신감이 있었다. 삼성은 4번 타자 최형우를 대신할 타자가 없었다. 두산은 그 틈들을 고의볼넷 작전으로 성공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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