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 패밀리, 'WIN'이 못다한 3가지 이야기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3.10.26 14: 17

한솥밥을 먹으며 오롯이 '데뷔'를 위해 달려오던 11인의 연습생이 A팀과 B팀으로 나뉘어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차세대 보이그룹이 되는 1장의 티켓을 얻기 위한 잔혹한 서바이벌을 벌였다. 100일간, 총 10회의 방송, 3번의 배틀…'후이즈 넥스트(WHO IS NEXT: WIN, 이하 'WIN')'의 이야기.
지난 25일 서울 방이동 SK올림픽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WIN' 최종 3차 생방송 배틀은 A팀을 WINNER로, B팀의 향후 행보를 '보류 혹은 해체'라는 표현을 통해 불투명하게 만들었다. 이는 표면적인 결과물인 셈. 하지만 'WIN'은 이같은 이분법적인 단순 결과물 외에도, 돋보이는 3가지를 대중들의 뇌리에 단단히 각인시켰다.
# 데뷔 전 이색 홍보·마케팅 '술렁이는 팬덤'

마지막 파이널 경연장에서 객석을 채운 팬들의 함성과 플래카드 물결, 그리고 TV 화면 앞에서 이를 지켜보며 간절한 마음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팀에게 문자로 투표하던 더 많은 이들. 결과에 따라 희비는 엇갈렸겠지만, 이들의 마음을 졸이게 했던 건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WIN'에서 경합을 벌인 A팀과 B팀은 솔로 데뷔를 마친 강승윤을 제외한다면 아직 데뷔도 채 하지 않은 연습생들이다. 기존 대형 기획사들에 속한 일부 연습생들이 팬덤을 소유한 경우도 있었지만, 'WIN' 멤버들의 경우는 그 수준을 초과한 케이스다. 앞서 '하이터치회'를 통해 모여든 3000여명의 인파가 이를 방증한다.
많은 기획사들이 신인 아이돌을 데뷔시킨 후 팬덤 형성에 열을 올린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이미 데뷔 전부터 형성된 이들의 팬덤은 부러움을 살만하다. 물론, 이 과정을 누구나 안다고 쉬이 따라할 수 있는 홍보·마케팅 전략은 아니라는 것 하나는 확실하다.
# 빅뱅-2NE1-에픽하이…YG 패밀리의 결집력
'WIN'이 음악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것 중 하나는 바로 YG 패밀리의 결집력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던 이유에서다. YG 패밀리 콘서트를 제외하고는 각자의 바쁜 스케줄로 좀처럼 함께하는 모습을 보지 못했던 이들에게 이는 그 자체로 이미 충분히 훌륭한 선물이었다.
'WIN' 방송이 진행되는 동안 YG 패밀리의 모습이 화면에 종종 등장했다. 그리고 A팀과 B팀을 향한 촌철살인 멘트와 칭찬을 곁들였다. 배틀 과정에서는 MC로 나서기도, 심사위원으로 직접 참여하기도 하며 이들의 성장 과정을 애정어린 시선으로 지켜봤다.
파이널 무대에서도 이는 빛을 발했다. 빅뱅 대성-유인나의 진행으로 2시간 생방송이 펼쳐졌던 이날, 객석에는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를 비롯해 빅뱅, 2NE1, 에픽하이 등이 자리했으며 오디션 출신의 YG 막내라인 이하이, 악동뮤지션, 방예담은 '오피셜 미싱유(Officially missing you)'를, 지드래곤은 '삐딱하게' 스페셜 무대로 이들의 최종 무대에 힘을 보탰다.
# 반짝이는 'WIN' 멤버 11인
승패는 엇갈렸다. 승리한 A팀(송민호, 강승윤, 김진우, 이승훈, 남태현)은 오는 11월 중순부터 예정된 빅뱅의 일본 돔투어에 오프닝 밴드로 나서 80만명 이상의 현지팬들을 만나게 되며, 이르면 12월 늦어도 내년 1월께 가요계 공식 데뷔를 예정 중이다. 반면 패한 B팀(B.I, 김진환, 바비, 송윤형, 구준회, 김동혁)은 데뷔가 연기 혹은 보류됐고, 최악의 경우 해체가 거론됐다.
당장 그들앞에 불어닥친 결과표는 달랐다. 하지만 11인의 모습은 그간 일련의 과정을 거치며 분명 한층 성장했고, 그 모습을 많은 대중들이 고스란히 지켜봤다. B팀 6인은 또 다시 방송 이전처럼 연습생 자리로 되돌아가겠지만, 이날의 경험은 훗날 가수가 될 그들에게 훌륭한 자양분이 될 것이다. 또한 이들을 향한 팬들의 격려와 응원 역시 쉬이 사그라지지 않을 것이 분명했다.
역시 'WIN'이 남긴 가장 큰 결과물은 WINNER로 뽑힌 A팀 5명뿐만이 아니라 B팀 6인을 포함한 'WIN' 멤버 11인 전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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