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혈투, 귀여운 윤후는 볼 수 있을까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3.10.26 10: 15

SBS 인기 예능프로그램 ‘정글의 법칙’이 지난 25일 끝내 결방됐다. SBS가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한국시리즈 2차전을 중계하느라 매주 금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되던 ‘정글의 법칙’이 불똥을 맞은 것.
당초 SBS는 오후 6시 2분부터 시작한 경기가 오후 10시에는 끝날 것으로 보고, ‘정글의 법칙’을 방송하려고 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오후 11시 34분에 종료, 경기 시간 5시간 32분으로 역대 포스트시즌 최장 시간 기록을 새롭게 썼다.
결국 SBS는 자막을 통해 ‘정글의 법칙’과 오후 11시대에 방송되던 ‘웃찾사’ 결방을 고지했다. 과거 지상파 3사는 정규 프로그램 편성을 이유로 스포츠 경기 중간에 중계 방송을 멈추는 만행(?)을 저질러 스포츠 팬들의 집중 포화를 맞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스포츠 중계를 시작하면, 끝까지 방송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더욱이 야구 팬들의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 포스트 시즌 경기는 금쪽 같은 시청률 1위 프로그램일지언정 결방 결단을 내리고 있다.

이에 따라 MBC 역시 당장 오는 27일 일요일 예능프로그램들의 편성이 복잡해졌다. 현재 시청률 1위인 ‘일밤’은 오후 5시부터 7시 45분께까지 방송되고 있다. 하지만 MBC가 오후 2시께부터 열리는 한국시리즈 3차전 중계방송을 맡게 되면서 방송 시간이 유동적이게 됐다. MBC는 지난 26일 언론사에 배포한 자료를 통해 한국시리즈 경기가 언제 끝나더라도 방송을 끝까지 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현재 ‘일밤’ 제작진은 ‘아빠 어디가’와 ‘진짜 사나이’의 편집본을 여러 버전으로 만들고 있다. 야구 경기가 언제 끝나느냐에 따라 두 코너 모두 정상 방송될 수도, 아니면 축소 방송되거나 결방될 가능성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윤후가 출연하는 ‘아빠 어디가’와 ‘대세남’ 박형식이 이끄는 ‘진짜 사나이’를 평소대로 볼 수 있을지는 그야말로 삼성과 두산의 3차전 혈투 여부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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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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