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고지고TV] ‘응답하라’ 궁금한데 ‘슈스케5’ 관심없네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3.10.26 11: 18

역시 프로그램의 인기는 앞으로 벌어질 일이 ‘궁금하냐’와 ‘궁금하지 않냐’로 나뉠 수 있다는 걸 ‘응답하라 1994’와 ‘슈퍼스타K 5’(이하 슈스케5)가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다.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94’는 나정(고아라 분)과 쓰레기(정우 분)의 러브라인이 어떻게 전개될지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극하지만, Mnet 오디션프로그램 ‘슈스케5’은 이제 TOP4만 남은 상황이지만 최종우승자가 누가 될지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어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실 뚜껑을 열기 전에는 반대였다. ‘응답하라 1994’는 방송 전 우려가 있었다. 지난해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응답하라 1997’의 흥행을 과연 재연할 수 있을지 의심이 있었던 것. ‘응답하라 1994’와 ‘응답하라 1997’ 모두 9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것은 물론 사투리와 복고감성, 삼각관계를 똑같이 담았기 때문이다. 또한 주인공 나정의 남편이 누구인지 시청자들이 추리하게 하는 것도 ‘응답하라 1997’와 같다. 달라진 건 단지 배경이 부산에서 서울로, 주인공이 고등학생에서 대학생으로, 주연진이 가수에서 배우로 바뀐 것 뿐이었다.

그러나 ‘응답하라 1994’는 이 같은 우려 속에서도 2회부터 바로 사랑얘기에 돌입, 빠른 스토리 전개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2회분에서 쓰레기와 친남매 같이 지냈던 나정이 갑자기 쓰레기에게 남다른 감정을 느끼기 시작한 것을 기점으로 전개는 탄력을 받았다.
또한 나정이 ‘쓰레기 바라기’가 되면서 여자들의 짝사랑 심리를 섬세하게 그려 공감을 불러일으켰을 뿐만 아니라 나정의 사랑이 이뤄질지 궁금증을 자아내며 또 한 번 ‘응답하라’ 신드롬을 키우고 있다. 90년대 복고 감성을 일으키는 여러 장치와 코드, 음악들이 이 '응사앓이' 열풍에 힘을 더하고 있다.
반면 ‘슈스케5’에 대한 시청자들의 분위기는 정반대다. 이제 겨우 세 번의 생방송을 남겨놨지만 이전 시즌과 비교해 크게 화제를 불러일으키지 못하며 기대 이하의 성적을 보인 것이다.
‘슈스케4’의 로이킴, 정준영처럼 눈에 띄는 출연자들이 없고 이에 오디션 특유의 긴장감을 연출하지 못하고 관심이 예년만 못하다는 게 중론이다. ‘슈스케5’에 대한 관심이 이전보다 못한 건 비단 출연자 때문만은 아니다. 최근 몇 년 간 오디션 프로그램이 넘쳐나면서 시청자들의 관심이 분산됐고 기대도 하락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슈스케5’는 심사방식에 변화를 주며 반전을 시도하는 듯 했으나 이 전략은 통하지 않았다. 패자부활전이 없다고 초강수를 두는 듯 했지만 블랙위크 아일랜드 미션은 패자부활전과 맥락이 같았고 시청자들을 황당하게 하면서 오디션 과정에 대한 관심도를 떨어뜨렸다.
‘응답하라 1994’의 흥행과 ‘슈스케5’의 부진. 결국 프로그램의 흥망성쇄를 결정짓는 건 ‘궁금증 유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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