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가 선수 복귀를 선언한 김수경 전 불펜코치 대신 새 불펜코치를 선임했다.
넥센은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박승민 전 KIA 투수를 새 불펜코치로 선임한다고 밝혔다. 박 코치는 26일 팀의 마무리 훈련 시작부터 합류할 예정이다. 서울고를 졸업하고 2000년 현대에서 데뷔한 박 코치는 2011 시즌 후 보류명단에서 제외돼 KIA로 옮겼으나 지난 시즌을 마치고 은퇴했다. 이후 박준수에서 박승민으로 개명했다.
사이드암 투수였던 박 코치는 2008년 팔꿈치 수술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어깨 수술까지 받으며 2010년 중반까지 재활에 전념하는 등 인고의 시간을 보낸 바 있어 넥센 투수들의 힘든 점을 잘 보다듬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 코치는 코치 선임 후 가진 전화통화 인터뷰에서 '축하한다'는 말에 걱정부터 털어놨다. 박 코치는 "어떻게 하다보니 다시 친정에 돌아왔다. 다시 코치가 된 것이 실감이 나지 않는다. 어떤 지도자가 돼야 할지에 대해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박 코치는 "은퇴 후 이런저런 책을 보면서 코칭에 대한 공부를 했다. 그런데 공부하다 보니 코치는 책으로 배우는 것보다 현장에서 선수들과 부딪히면서 겪는 게 맞는 것 같다"고 현장 복귀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전임 코치이자 박 코치의 후배인 김수경은 지난 18일 고양 원더스 입단을 선언하며 팀을 떠났다. 박 코치는 "(김)수경이가 1년 동안 코치 역할을 잘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더 부담감이 있다.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수경이와 이야기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코치는 평소 유쾌한 성격으로 팀 선후배들과 돈독한 관계를 쌓았다. 넥센을 떠나서도 결혼식, 돌잔치 등 넥센 선수들의 대소사에 참여한 '고정 멤버' 중 한 명이다. 1년 간의 휴식 끝에 돌아온 박 코치가 새로운 이름, 새로운 보직에서 만드는 제2의 야구 인생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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