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94'의 빼놓을 수 없는 재미는 바로 여주인공 성나정(고아라)의 남편이 누구일까를 추리해나는 것이다.
'응답하라 1994'는 '응답하라 1997'처럼 매회 ‘남편은 누구’라는 미스터리한 큰 틀을 유지하면서, 한층 더 흥미로워진 캐릭터와 흥미로운 인물관계도로 재미 요소를 강화하는 한편 촌놈 이야기, 농구 팬 이야기 등 다채로운 소재로 또 한 번의 신드롬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2화에서 성동일-이일화가 꼽은 나정의 사윗감 후보 5명(해태, 삼천포, 빙그레, 칠봉이, 쓰레기) 중 실제로 나정의 남편이 있다는 사실이 공개돼 시청자들의 추리본능을 자극한다. 쓰레기(정우 분)를 향한 나정의 첫사랑이 시작되고, 나정만 보면 자꾸 웃음이 나온다는 칠봉이(유연석 분)의 삼각로맨스가 예고되면서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는 것.

특히 나정의 사윗감 후보들은 신촌 하숙에 모인 전국팔도 출신 대학생으로, 일명 ‘엄친아’로 불릴 만큼 집안배경과 이력을 지닌 것으로 알려지면서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두가 됐다.
순천 최대 버스회사 순천교통 사장의 장남인 해태(손호준 분), 삼천포 최대 안강망 어선 대박호(66톤) 선주의 막내아들 삼천포(김성균 분), 충북 최대의 양계장을 운영하는 집안의 아들 빙그레(바로 분)을 비롯해, 서울 대치동에 살고, 현 대학야구 최고 우완 투수인 칠봉이(유연석 분), 단 한번도 수석을 놓쳐 본 적 없는 천재 의대생 쓰레기(정우 분)까지 화려한 프로필이 눈길을 끈다.
5명의 남편 후보 중 과연 성나정의 남편이 누구일지 시청자들의 관심이 뜨거운 만큼, ‘촌놈’들의 화려한 프로필 설정 이유에 대해서도 궁금증이 모아진다.
이에 대해 연출을 맡고 있는 CJ E&M 의 신원호 PD는 “지방출신들이 늘 가난한 환경에서 서울을 성공의 메카로 삼아 꿈을 갖고 상경을 한다는 서울 중심적인 사고방식과 클리셰(판에 박은 듯 진부한 표현)가 싫었다”며 “어려운 가정환경이 좀 더 강력한 감동을 얻어내기 쉬운 부분도 있지만 부유한 서울내기들과 가난한 지방출신의 케케묵은 대비를 깨고 싶었다”고 전했다.
오늘(26일) 오후 8시 40분에 4화 ‘거짓말’ 편이 방송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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