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바리' 손아섭 열정, 일본 최고 재활센터도 인정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10.26 14: 09

롯데 자이언츠의 2013 시즌은 끝났지만 선수들의 2013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올해 4강 탈락의 쓴맛을 봤던 롯데는 6년만에 가을 담금질을 하면서 벌써부터 내년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일단 11년만에 해외 마무리훈련이 부활한다. 김시진 감독을 포함한 롯데 선수와 코칭스태프 39명은 27일 일본 가고시마로 마무리훈련을 떠난다. 롯데가 해외에서 마무리훈련을 하는 건 2002년 이후 11년만이다. 그에 앞서 재활이 필요했던 정대현, 김승회, 김성배, 정대현, 이명우, 장원준 등 투수 5명과 손아섭은 7일 일본 돗토리현에 위치한 월드 윙 재활센터를 찾아 몸만들기에 나섰다.
월드 윙 재활센터는 이치로 스즈키(양키스)를 비롯, 축구와 수영 등 일본 운동선수들이 즐겨찾는 재활센터다. 규모는 평범한 헬스장 정도로 크지 않지만, 재활에 도움이 되는 특수 운동기구를 갖추고 있는데다가 경험까지 갖추고있어 일본에서도 손꼽히는 재활센터다. 한국에서는 배영수(삼성)가 팔꿈치 인대접합수술 뒤 이 곳에서 재활훈련을 소화했다.

특히 손아섭이 큰 효과를 봤다는 후문이다. 이들과 동행했던 롯데 이진오 트레이너는 "손아섭이 재활프로그램과 잘 맞는지 훈련 스케줄을 무척 열심히 소화했다"고 말했다. 손아섭은 올 시즌 수비도중 어깨 근육이 찢어졌지만 그대로 한 시즌을 치른 뒤에야 몸을 다시 정비하고 있다.
올해 손아섭은 타율 3할4푼5리로 타격왕을 눈앞에 두는 듯했지만 막판에 이병규(LG)에게 밀려 2위로 시즌을 마쳤다. 대신 172개의 안타로 2년 연속 최다안타 타이틀을 차지했다. 팀 내에서도 유일하게 타율 3할을 넘기면서 팀 타선을 이끌었다. 손아섭은 리그를 대표하는 외야수로 발돋움했음에도 올해 내내 보완할 점이 많다면서 끊임없이 기량발전에 매진해왔다.
 
이러한 손아섭의 노력은 일본으로 건너가서도 이어졌다. 월드 윙 재활센터는 홈페이지를 통해 손아섭과의 일화를 소개했다. 손아섭은 "제 후배가 (월드 윙 재활센터 트레이너) 선생님께 배운 뒤로 올해 좋은 활약을 펼쳤다. (여기서 재활을 한) 배영수 선배도 올해 최다승을 거뒀다. 선생님의 지도방법에 뭔가 특별한 점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잠시 짬을 내서 타격폼을 봐 주지 않겠냐"고 말했다고 한다.
이에 트레이너는 "손아섭 선수는 이미 톱이니까 뭐라고 말하기는 그렇지만 2년 연속 최다안타의 선수가 이렇게 아쉬움을 갖고 있다니 인성이 대단하다. 본인의 기록이 위대한 것을 자신이 인정해야 한다"고 칭찬하더니 "며칠간 손아섭 선수를 본 결과 하반신 사용 뿐만 아니라 눈과 머리의 위치, 어깨 사용 등 수정할 부분이 많다고 느꼈다. 몸 전체를 더 써야한다"고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자 손아섭은 "(내 약점과 고민을) 선생님께 간파당했다. 이제까지 고민했던 것에 답을 주셨다"고 고마워했다고 한다. '2주를 지내면서 손아섭 선수의 비거리와 컨택이 큰 변화를 나타내고 있다. 이제부터의 활약이 더 기대된다'는 것이 재활센터의 평가다.
데뷔 후 가장 눈에 띄는 성적을 올린 손아섭은 "팀이 4강 진출에 실패했으니 올해는 실패한 시즌"이라고 말했다. 욕심많은 그는 10월부터 2014년 반격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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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월드 윙 재활센터 홈페이지 캡처.(http://bmlt-worldw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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