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래(23, LG)가 데뷔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어시스트를 배달했다.
창원 LG는 26일 고양체육관에서 벌어진 2013-2014시즌 KB국민카드 프로농구 1라운드 고양 오리온스전에서 77-70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LG는 쾌조의 4연승을 달리며 5승 2패를 기록, 부산 KT와 함께 공동 2위로 도약했다.
김시래는 8점, 10어시스트, 2스틸로 팀의 공격을 주도했다. 김시래의 패스를 받은 문태종은 22점을 올리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자신보다 남의 득점을 먼저 살리는 것. 2년 차를 맞아 노련해진 김시래의 새로운 모습이었다.

경기 후 김시래는 어시스트 기록달성에 대해 “기록달성을 들어서 알았다. 하지만 경기는 잘 안됐다. 중요한 순간에 에러를 많이 했다”며 반성했다. 김시래는 10개의 어시스트보다 5개의 실책을 먼저 생각했다.
지난 시즌 김시래는 챔피언 모비스의 일원이었다. 데뷔시즌 프로에 적응을 못해 애를 먹었다. 우여곡절 끝에 우승을 달성한 김시래는 바로 다음날 LG로 트레이드가 됐다. 김시래는 “프로라면 주어진 상황에 맞춰나가야 한다. 어떤 상황이든 맞춰야 한다. LG에 와서 경기를 못해도 감독님이 기회를 주니까 감이 올라왔다. 감독님께 감사드린다”고 공을 돌렸다.
외국선수 데이본 제퍼슨, 크리스 메시와 김시래는 찰떡궁합을 자랑한다. 김진 감독 역시 “김시래와 외국선수의 호흡이 좋다”며 칭찬이 자자했다. 김시래는 “비시즌에 연습게임하면서 안 되는 것을 많이 이야기했다”며 빙긋이 웃었다.

이제 LG에 1순위 신인 김종규가 가세했다. 김종규는 몸 상태를 면밀히 검사한 후 1라운드 후반 또는 2라운드 초반에 투입될 예정. 김시래는 “벤치에 앉아 있기만 해도 키가 커서 든든하더라. 종규랑 뛰는 게 설렌다. 잘 맞춰나가고 싶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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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