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이 필요하면 메시, 기술이 필요하면 제퍼슨’
창원 LG가 4연승을 달리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LG는 26일 고양체육관에서 벌어진 2013-2014시즌 KB국민카드 프로농구 1라운드 고양 오리온스전에서 77-70으로 승리를 거뒀다. 5승 2패의 LG는 부산 KT와 함께 공동 2위로 점프했다.
LG는 올 시즌 외국선수 농사를 가장 잘 지은 구단으로 꼽힌다. 새로운 선수를 선발한 구단 중 두 명 모두 맹활약하는 구단은 LG가 유일하다. 나머지 팀들은 대부분 한차례 이상 교체를 검토했거나 구관으로 채운 경우다.

더 큰 장점은 LG의 데이본 제퍼슨과 크리스 메시는 스타일이 판이하게 달라 전술적으로 요긴하게 써먹을 수 있다는 점. 테크닉이 뛰어나고 슈팅거리가 긴 제퍼슨은 기술형이다. 상대와 비교해 골밑이 크게 밀리지 않을 때 득점위주로 기용할 수 있다. 상대편에 장신센터가 있다면 크리스 메시가 출동한다. 몸이 좋은 메시는 웬만한 상대와의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는다.
김진 감독은 “상대에 따라 두 선수의 역할분담을 하고 있다. 제퍼슨은 중거리슛까지 던질 수 있어 활동반경이 넓다. 페이스업을 주로 하는 스타일”이라며 “반면 메시는 파워가 좋다”고 덧붙였다.
LG의 장점은 오리온스전에서 확실히 드러났다. 리온 윌리엄스가 나서자 김진 감독은 메시를 붙였다. 118kg의 윌리엄스도 메시와의 몸싸움을 힘겨워했다. 더블더블을 밥 먹듯 하는 윌리엄스는 전반전 무득점으로 막혔다. 이날 윌리엄스는 9점, 4리바운드에 그쳤다. 오리온스의 결정적 패인이었다.
반면 제퍼슨은 2쿼터에만 9점을 올리는 등 16점, 12리바운드로 LG의 상승세를 주도했다. 메시도 13점, 9리바운드로 쏠쏠한 활약을 했다. 김시래와 제퍼슨의 2:2플레이는 LG의 확실한 무기로 자리를 잡았다. 김시래는 3쿼터 제퍼슨에게 결정적인 두 번의 덩크슛 찬스를 만들어줬다.

경기 후 김진 감독은 “김시래와 외국선수의 2:2가 잘 맞는다. 연습경기를 통해 상대 외국선수들 스타일을 파악한 것이 윌리엄스 수비에 도움이 됐다. 어떤 상황에서 어떤 선수가 나설지 정리가 됐다”며 제퍼슨과 메시를 칭찬했다. 10개의 어시스트를 배달한 김시래는 “비시즌에 외국선수들과 대화를 많이 나눈 것이 호흡의 비결이다. 요즘도 틈만 나면 대화를 한다”면서 웃었다.
앞으로 김종규가 가세하면 LG의 두 외국선수 활용도는 더 높아진다. 4연승을 달린 LG의 돌풍에 외국선수들의 활약이 큰 힘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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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의 외국선수 데이본 제퍼슨(위)과 크리스 메시(아래) / 고양=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