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이 가요제 녹음 과정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웃음 축제를 선사했다. 가요제 본 공연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막바지 연습 과정은 이미 다양한 캐릭터가 형성된 가요제 팀들의 매력이 폭발하며 시청자들을 웃음 짓게 했다.
26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은 다음 달 2일 방송되는 2013 자유로 가요제 실황 공개를 앞두고 녹음과 마지막 연습 현장이 펼쳐졌다. 이번 가요제는 하우두유둘(유재석, 유희열), 거머리(박명수, 프라이머리), 병살(정준하, 김C), G.A.B(길, 보아), 형용돈죵(정형돈, 지드래곤), 장미하관(노홍철, 장미여관), 세븐티 핑거스(하하, 장기하와 얼굴들)가 참여했다.
이날 멤버들은 지금까지 만든 노래를 녹음하고, 무대를 준비했다. 올해 가요제는 지난 달 28일 첫 방송 이후 벌써 4번째 전파를 탔다. 본 공연까지 총 5차례에 걸쳐 방송에 나가는 탓에 방송 분량 늘이기 아니냐는 지적이 일기도 했지만,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방송은 재미로 꽉꽉 채워졌다. 멤버들의 연습 과정은 지루한 구석이 없었다.

유재석과 유희열은 알앤비의 조상 김조한이라는 천군만마를 얻어 순조롭게 녹음을 마쳤다. 유희열의 낯뜨거운 가창력으로 만들어진 가이드 음악은 김조한의 애드리브를 만나 감미로운 알앤비곡으로 탈바꿈했다.
박명수와 프라이머리의 녹음 과정은 웃음이 넘쳤다. 박명수의 폭풍 분노 랩과 순둥이 같았던 프라이머리의 날카로운 디렉팅은 그동안의 두 사람과의 관계와 대비되며 재미를 선사했다. 박명수의 재기발랄한 분노 랩과 프라이머리 특유의 감각적인 음악은 조화를 이뤘다.
난해한 음악을 선택한 김C를 바라보는 정준하의 시종일관 당황스러운 표정은 병살 팀의 가장 큰 볼거리였다. 김C는 현대무용가 안은미, 가수 이소라, 래퍼 빈지노까지 끌어들여 풍성한 음악을 만들었지만, 쉽지 않은 음악 탓에 정준하는 크게 당황했다.
밴드 음악으로 대결을 벌이는 노홍철·장미여관, 하하·장기하와 얼굴들은 특유의 에너지가 넘쳤다. 밴드음악답게 신나는 분위기인 가운데, 이들의 음악 녹음 과정은 자유로웠다. 열정적인 노홍철과 하하의 괴성 가득한 음악에 장미여관, 장기하와 얼굴들은 열광했다.
‘무한도전’ 판 ‘우리 결혼했어요’ 커플인 정형돈과 지드래곤의 연습 과정은 달달했다가 코믹했다가 시청자들을 들었다놨다 했다. 지드래곤은 정형돈의 맛깔스러운 랩에 칭찬하며 애정을 드러내 정형돈을 기분 좋게 만들었다. 여기에 ‘힙합 비둘기’ 데프콘까지 가세하며 음악은 진지하지만, 음악을 만드는 과정은 즐거움이 넘치는 ‘형용돈죵’의 매력을 폭발했다.
이날 ‘무한도전’은 1시간 20분이라는 시간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시종일관 즐거움이 넘쳤다. 가요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멤버들의 고민과 행복한 웃음은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더욱이 방송 말미에 단체곡 녹음 중 정형돈이 흘린 눈물은 시청자들까지 울컥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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