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디형'이 서울을 구했다.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FC서울은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13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1차전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와 경기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데얀의 극적 동점골로 패배는 면했지만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치러지는 이번 ACL 결승전에서 2골을 내준 서울은 우승으로의 여정이 더욱 험난해졌다.
서울로서는 아디의 복귀가 더욱 절실했다. ACL 결승전을 앞두고 강력한 외국인 3인방의 공격력을 막아내기 위해서는 만능 수비수 아디의 복귀가 간절했다. 설상가상으로 차두리마저 경고 누적으로 1차전에 출전할 수 없었다. 최효진이 대신 오른쪽 풀백으로 나섰다.

아디는 2006년 서울에 입단해 8년째 주전으로 활약 중이다. 큰 부상을 한 차례도 당한 적이 없을 만큼 몸관리 능력이 대단하다. 1976년생인 아디와 동갑인 선수는 대부분 은퇴했다. 서울 최용수 감독은 아디를 충분히 쉬게했다. 지난 울산전을 앞두고 아디의 이름을 교체 명단에 올렸지만 출전 시키지 않았다. 이유는 간단하다. 최고의 몸상태서 광저우와 경기에 나서게 할 요량이었다.
아디가 복귀하면서 서울은 전력이 당장 보강됐다. 왼쪽 풀백, 센터백 그리고 측면 공격수 역할까지 맡은 아디의 활약은 광저우를 괴롭히기에 충분했다.
광저우를 상대로 아디는 전방위적은 활약을 선보였다. 수비와 공격을 가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광저우의 무리키-엘케손-콘카로 이어지는 외국인 3인방의 공격을 무력화 시키기 위해서 철저하게 움직였다.
비록 아디가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왼쪽 측면에서 활발하게 움직이면서 서울은 다양한 공격 옵선을 사용할 수 있었다. 많은 조합이 있다는 것은 다양한 공격을 펼칠 수 있고 경기를 대등하게 풀어갈 수 있다는 말이다. 비록 중원에서 힘겨운 싸움을 벌였지만 아디가 지킨 왼쪽 만큼은 광저우에 전혀 밀리지 않았다.
아디는 후반 40분 결정적인 위기를 막아냈다. 후방에서 연결된 볼을 잡아낸 무리키가 볼을 컨트롤 하는 사이 끝까지 집념을 가지고 달려들어 볼을 걷어냈다. 만약 아디가 없었다면 서울 골키퍼 김용대는 무리키와 일대일 상황을 맞이해야 했다. 또 아디는 후반 추가시간 무리키의 돌파도 막아내는 등 실점 위기를 스스로 극복했다.
"아디의 광저우전 출전여부는 반반이다"라면서 말을 아꼈던 최용수 감독의 카드는 분명히 성공했다. 아시아 최고의 활약을 온몸으로 막아낸 아디 덕분으로 대등한 상태에서 2차전을 맞이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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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