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 결승] '수호신' 데얀, 심판의 견제도 뚫고 동점골 '작렬'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3.10.26 21: 22

'몬테네그로 특급' 데얀이 광저우의 거친 수비와 심판의 견제도 이겨냈다.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FC서울은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13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1차전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와 경기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데얀의 극적 동점골로 패배는 면했지만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치러지는 이번 ACL 결승전에서 2골을 내준 서울은 우승으로의 여정이 더욱 험난해졌다.
'아시아의 맨시티' 광저우를 맞아 서울의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데얀(몬테네그로)는 많은 활동량을 선보였다. 동료들에게 기회를 만들기 위해 움직였고 상대 수비를 가장 먼저 저지하기 위해 움직였다.

K리그 최고의 공격수인 데얀은 광저우의 외국인 3인방 무리키-엘케손-콘카에 전혀 뒤지지 않은 움직임을 선보였다. 전방으로 연결되는 패스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슈팅 기회를 많이 만들지 못했지만 데얀의 움직임은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골키퍼를 향해 뛰었고 짧은 패스로 전방으로 나가려는 광저우의 움직임을 막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데얀의 움직임은 제한될 수밖에 없었다. 심판의 휫슬이 그의 움직임에 따라 결정됐기 때문이다. 흡사 데얀을 밀착마크 하는 모습이었다. 오프 사이드 상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주심의 움직임은 데얀을 주시했다. 또 최전방에서 상대 수비진과 경합을 벌이면 파울은 데얀의 몫이었다. 견제 아닌 견제가 생긴 가운데서도 데얀은 전혀 굴복하지 않았다.
데얀의 경쟁력은 분명했다. 몬테네그로 대표팀 공격수로 활약하며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 유럽예선서 조국을 위해 뛰고 있는 그는 자신의 경험을 유감없이 경기장에서 발휘했다. 유럽예선에서 2골을 터트릴 정도로 데얀의 경기력은 분명했다.
후반서 빠른 역습을 펼친 서울은 데얀에게 볼을 연결했다. 후반 20분에는 역습 상황에서 왼쪽에서 에스쿠데로가 밀어준 볼을 침착하게 한 템포를 늦춘 뒤 슈팅으로 연결했다. 비록 광저우 수비의 육탄방에서 막히기는 했지만 왜 데얀이 K리그 최고의 공격수인지를 보여주는 모습이었다.
데얀을 전담마크한 주심은 규정도 제대로 지키지 못했다. 부상 당한 선수라면 일단 경기장에서 빠져 나간뒤 플레이가 중단됐을 때 경기장에 들어와야 하는데 그 규칙도 제대로 적용하지 못했다. 보다 못한 서울 선수단과 관중들이 항의하자 그저세야 선수를 내보냈다.
데얀은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후반 38분 데얀은 동점골을 터트렸다. 왼쪽에서 에스쿠데로가 연결한 패스를 감각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 2-2로 동점을 만들었다.
공격수의 흐름을 끊는 전담마크로 인해 위력이 반감됐지만 데얀은 아랑곳 하지 않았다. 전방에서 강한 압박을 펼치면서 기회를 노린 데얀으로 인해 서울은 2차전서 반전의 기회를 만들 가능성을 가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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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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