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이 극적인 데얀의 동점골로 홈에서 광저우와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FC서울은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13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1차전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와 경기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데얀의 극적 동점골로 패배는 면했지만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치러지는 이번 ACL 결승전에서 2골을 내준 서울은 우승으로의 여정이 더욱 험난해졌다.
단일리그 최초 5년 연속 ACL 결승 진출이라는 쾌거를 일군 서울은 내친 김에 창단 이후 첫 승리를 노렸다. 포항(2009), 성남(2010), 전북(2011), 울산(2012), 서울(2013)로 이어진 전인미답의 대기록을 등에 진 서울이 올 시즌 ACL 우승에 성공할 경우 지난 시즌 울산에 이어 2년 연속 K리그가 아시아 정상을 차지하게 된다.

하지만 '아시아의 맨시티' 광저우는 역시 호락호락한 팀이 아니었다. 홈에서 실점 없이 이기는 것을 목표로 했던 서울은 전후반 각각 1골씩을 광저우에 내주며 어려운 경기를 했고, 그 결과 오는 11월 9일 치러질 중국 원정에서 반드시 승리해야하는 벅찬 과제를 안게 됐다.
시작은 좋았다. 두 팀은 전반 시작과 동시에 활발하게 움직이며 치열한 승부에 돌입했다. 서울은 광저우의 공격을 강한 압박으로 틀어막으며 초반 대등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전반 8분 콘카의 돌파에서 이어진 황보원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넘기면서 동시에 위기를 넘긴 서울은 선제골로 반전의 기회를 만들었다.
선제골의 주인공은 에스쿠데로였다. 에스쿠데로는 전반 11분 만에 뒤에서 이어준 데얀의 패스를 받아 수비수를 따돌리고 그대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 광저우의 골문을 열어젖혔다. 홈에서 강한 서울의 저력이 1-0 리드를 만들어낸 것.

하지만 광저우 역시 호락호락한 팀은 아니었다. 무리퀴-콘카-엘케슨의 용병 3인방과 순시앙의 오버래핑, 가오린의 위협적인 슈팅이 호시탐탐 서울 골문을 노렸다. 결국 광저우는 전반 30분 코너킥 상황에서 황보원이 올린 크로스를 엘케슨이 머리로 받아넣으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더이상의 실점은 없었지만, 동점골을 계기로 광저우의 공격이 한층 거세졌다. 광저우는 후반 시작 후에도 끈질긴 공격으로 서울을 위협했다. 서울 역시 데얀을 중심으로 후반 6분 슈팅 기회를 만들었지만 정청 골키퍼가 펀칭으로 걷어냈고, 곧바로 이어진 또 한 번의 기회에서도 몰리나의 크로스가 김영권과 경합하던 데얀의 머리에 닿지 못하고 흘러나갔다.
오히려 후반 13분 광저우가 역전골을 터뜨리며 기세를 올렸다. 광저우는 오른쪽 측면으로 파고든 엘케손이 올린 크로스를 김주영이 뒤로 걷어냈으나 순시앙이 받아 낮게 깔리는 땅볼 크로스로 연결했고, 이를 가오린이 오른발로 밀어넣으며 1-2를 만들었다.
역전 후에도 광저우의 공세는 사그러들지않고 이어졌다. 반면 서울은 좀처럼 공격이 시원하게 풀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후반 17분 에스쿠데로의 돌파 상황에서 이어진 연속 3번의 코너킥 상황이 무위로 돌아갔고, 후반 20분 에스쿠데로의 패스를 받은 데얀의 슈팅도 순시앙에게 막혀 골라인을 벗어났다.
스코어는 1-2지만 원정 다득점 원칙이 적용되는 ACL 무대서 홈 2실점은 서울로서는 큰 손해였다. 초조해진 서울은 광저우의 골문을 열기 위해 전력을 다했고, 후반 29분 고요한 대신 윤일록을 투입하며 공격에 힘을 실었다.
승부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라 했던가. 좀처럼 광저우의 골문을 열지 못하고 후반 37분까지 고전하던 서울에 극적인 동점골이 터졌다. 해결사 데얀의 오른발에서 흐른 슈팅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극적 동점골로 이어진 것. 2-2로 경기를 마무리한 서울은 홈 패배를 모면하고 중국 원정에 대한 한 가닥 희망을 남겨놓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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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