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삼성 반격의 조건, 배영섭과 최형우의 부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10.27 07: 00

결국 1번타자와 4번타자가 살아나야 한다. 핵심 타순의 타자들이 막히니 공격의 활로가 뚫리지 않는다. 
삼성은 두산과 한국시리즈 1~2차전에서 팀 타선의 극심한 침묵으로 고전했다. 1차전에서 2득점, 2차전에서 1득점. 23이닝 동안 3득점밖에 올리지 못했다. 2경기 팀 타율 1할7푼1리에 잔루만 무려 23개를 남겼다. 타선의 집단 침묵이 심각한 수준이다. 
화살은 6번타자 이승엽에게 쏠리고 있다. 이승엽은 1~2차전에서 9타수 1안타 타율 1할1푼1리에 그치고 있다. 3번의 득점권 찬스에서 무안타로 물러났다. 이승엽에게 유독 많은 찬스가 걸리고 있는데 결정타 한 방이 터지지 않으니 책임론이 전가되고 있다. 

하지만 이승엽 못지않게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타자들이 있다. 바로 1번 배영섭(27)과 4번 최형우(30). 삼성의 페넌트레이스 우승에 절대적인 역할을 한 배영섭과 최형우이지만, 한국시리즈 1~2차전에서는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해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배영섭은 정규시즌에서 타율 2할9푼5리 2홈런 38타점 23도루로 활약했다. 볼넷 52개와 몸에 맞는 볼 20개로 출루율도 4할2리. 그러나 1~2차전 모두 1번타자로 선발출장했으나 도합 8타수 무안타에 머물렀다. 볼넷 3개를 골라냈지만 배영섭 특유의 시원한 타격이 안 나오고 있다. 
4번 최형우는 올해 삼성에서 가장 꾸준한 타자였다. 팀 내 가장 많은 128경기에서 타율 3할5리 29홈런 98타점으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한국시리즈 1~2차전에서 8타수 2안타로 타율 2할5푼에 타점이 없다. 1차전 8회 1사 만루, 2차전 8회 무사 1·2루에서 각각 땅볼과 삼진으로 물러났다. 두산 2루수 오재원의 수비 시프트에 번번이 걸리고 있는 것도 한 요인. 
두 선수는 지난해 SK와 한국시리즈에서 삼성 우승의 주역이었다. 배영섭은 22타수 9안타, 타율 4할9리 4타점 5득점으로 펄펄 날았고, 최형우 역시 22타수 3안타로 타율은 1할3푼6리 그쳤지만 홈런 2개로 최다 9타점을 올리며 4번타자의 결정력을 발휘했다. 2차전 만루 홈런, 3차전 스리런 홈런으로 결정타를 날렸다. 때문에 올해 두 선수의 부진은 의외다. 
하지만 앞으로 시리즈는 최대 5경기가 더 남아있다. 만회할 수 있는 시간은 충분하다. 1번 배영섭과 4번 최형우가 살아야 삼성 타선도 살아난다. 그들이 삼성의 대반격의 키를 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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