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말하는 대로’ 유희관, 초슬로 커브로 3차전 승리?
OSEN 이우찬 기자
발행 2013.10.27 07: 01

두산 왼손 투수 유희관(27)이 팀을 승리로 이끌고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을까. 유희관은 준플레이오프에서부터 플레이오프까지 말하는 대로 자신의 의지를 지켰다.
유희관은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한국시리즈 3차전 삼성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두산은 시리즈 전적 2승으로 앞서고 있어 유희관이 3차전 팀 승리에 디딤돌을 놓을 경우 두산은 한국시리즈 우승 8부 능선을 넘게 된다.
유희관은 포스트시즌에서 진화하고 있다. 앞서 3차례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0.84로 특급 성적을 기록했다. 플레이오프 MVP도 유희관이 차지했다. 유희관은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와 LG와의 플레이오프 등 3경기에서 평균 7이닝 이상을 던졌다.

유희관은 지난 24일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1차전 경기를 앞두고는 “떨리지 않는다”며 “준플레이오프 때와 플레이오프 때와 마음가짐이 똑같다”고 말했다. 또 “느낌이 좋다”며 “우리 팀은 질 것 같지가 않다”고 한국시리즈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유희관의 느낌대로 두산은 대구 원정 두 경기를 모두 잡았다.
유희관은 올해 삼성을 상대로 천적에 가까웠다. 5차례 마운드에 올라 평균자책점 1.91을 기록했다. 피안타율도 2할2푼에 불과했다. 유희관은 또 홈경기에서 7승 2패 평균자책점 2.44로 강했다. 원정경기 성적은 3승 5패 평균자책점 5.07이었다. 유희관은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삼성이 3연패 하는 것보다 우리가 우승하는 게 더 재밌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희관은 “초슬로커브는 경기의 일부다”라며 “기회 되면 던질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어 “초슬로커브는 상대 선수를 비하하는 것이 아니고 제가 살아남을 수 있는 무기다”라고 말했다.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잠실구장에서는 유희관의 커브는 더 효과를 볼 수 있다. 유희관이 최형우와 박석민, 이승엽 등 홈런 타자를 상대로 느린 커브를 던질지도 주목된다.
유희관은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2년 연속 홈런왕 박병호에 대해 “예전부터 박병호를 무서워하지 않았다. 박병호한테는 자신있다”고 했다. 실제 승부에서도 유희관은 박병호를 상대로 6타수 무안타로 판정승을 거뒀다.
LG와의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는 “더 힘이 생기는 것 같다”며 “서울 라이벌전이니까 무조건 이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유희관은 “승리투수에 제 이름을 새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실제 유희관은 LG와의 4차전에서 7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지금까지 유희관이 말한는 대로 이뤄지고 있다. 유희관이 한국시리즈 3차전 승리를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럴 경구 정규리그 4위 팀 두산의 우승 가능성도 더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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