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음악 경연 프로그램 ‘히든싱어2’가 쉽사리 예측할 수 없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구성으로 늦은 밤 시청자들을 제대로 공략했다. ‘국민 가수’ 신승훈과 ‘발라드의 왕자’ 조성모도 가차 없이 탈락하는 살벌한 구성 방식은 안방극장에 쫄깃한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히든싱어2’는 지난 26일 방송에서 지난 19일 방송에 이어 이변이 펼쳐졌다. 바로 신승훈에 이어 조성모가 탈락하면서, 2주 연속 원조 가수가 모창 가수에게 고개를 숙이는 사태가 벌어졌다. 더욱이 조성모는 두 번째 대결 만에 탈락하며, MC 전현무마저도 진땀 빼게 했다.
조성모가 탈락한 이유는 간단했다. 그의 설명대로 많은 연습 탓에 초창기 음색과 많이 달라졌기 때문. 조성모는 “초창기 음정이 불안해서 연습을 많이 했고, 그 결과 안정된 음정을 내고 있다. 다만 목소리가 굵어졌다”고 말했다. 조성모라면 어리어리한 고운 미성을 생각하는 시청자들이라면 이 목소리를 갈고 닦은 모창 가수들이 진짜 조성모 같게 여겨질 수밖에 없었다.

여기서 ‘히든싱어2’의 묘미가 발생한다. 조성모는 원조 가수로서 탈락하면 안된다는 중압감까지 더해지며, 조기 탈락이라는 수모를 겪었다. 하지만 그는 담담하게 자신을 위해 마련된 축제를 즐겼다. 전현무가 오히려 당황해서 “이게 진짜 리얼이다”, “자꾸 무섭다”면서 호들갑을 떨었지만 조성모는 오히려 다른 모창가수들을 응원하며 즐겼다.
덕분에 원조 가수 조성모가 지켜보는 가운데, 모창가수들간의 대결이 펼쳐졌다. 더욱이 관객은 조성모의 달라진 목소리에 흠뻑 빠져들어, 마지막 순간에는 대결에 영향을 줄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진짜 조성모에게 40여표를 던졌다. 조성모는 “진짜 내 목소리를 찾아줘서 고맙다”고 감격스러워했다. 비록 두 번째 대결 만에 탈락했지만, 무대를 향유하고 팬들의 사랑에 보답할 수 있는 조성모의 마음가짐은 안방극장을 울컥하게 만들었다.
이 프로그램은 인기 가수와 그들을 닮고 싶은 모창 능력자들이 베일에 가려진 무대에서 한소절씩 노래를 부르며 진짜 가수의 목소리를 찾는 음악 프로그램이다. 지난 해 12월 첫 방송 이후 시즌 2까지 방송되며 인기를 끄는 것은 전세대를 끌어안을 수 있는 음악이라는 소재가 큰 영향을 끼친다. 여기에 추억을 되새길 수 있는 히트곡 경연, 그리고 원조 가수도 탈락할 수 있는 긴박감 넘치는 구성 덕분에 안방극장을 사로잡고 있다.
조성모 편은 이 같은 ‘히든싱어2’의 매력을 한 번에 보여주는 방송이었다. 예측이 불가능한 경연 구조와 경연을 통해 발생하는 감동은 이 프로그램을 ‘마성의 예능’으로 등극하게 했다. 그리고 가수 조성모의 인간미와 한층 깊어진 음악세계를 만날 수 있는 기회였다. 한편 ‘히든싱어2’는 다음 달 2일 방송에서 가수 김범수가 출연해 모창 가수들과 경연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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