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오디션 시대, 이제 개도 오디션을 본다. 최초의 애견 모델 서바이벌 KBS 2TV '슈퍼독'은 첫방송부터 KBS부사장을 탈락시키며 진짜 서바이벌의 탄생을 알렸다.
지난 26일 오후 첫 방송된 '슈퍼독'은 오디션에 참가한 여러 개들과 견주들의 모습을 공개하며 웃음과 감동을 함께 선사했다. 개가 주인공인만큼 다른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는 볼 수 없는 장면들이 종종 연출돼 눈길을 끌었다.
사실 '슈퍼독'이 방송되기 전 애견 모델 서바이벌이라는 독특한 콘셉트는 많은 기대와 의문을 함께 만들어냈다. 노래는 물론이고 연기, 음식까지 서바이벌의 주제가 되는 요즘이지만 말 못하는 개가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에는 이러한 의문이 당연히 따를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드디어 첫 선을 보인 '슈퍼독'은 일단 자극적이지 않은 착한 예능으로 대중 앞에 섰다. 여타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신경전이나 참가자들간의 잡음은 전혀 없었다. 말 못하는 개가 주인공이지만 견주와 개는 말보다 앞서는 교감으로 소통했다. 어찌보면 단순해 보이는 개의 장기자랑이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사람과 개가 함께한 오랜 세월이 담겨있었다.
그렇다해서 이 서바이벌은 시시하지 않았다. 특히 이날 참가자로 등장한 KBS 류현순 부사장의 탈락은 '슈퍼독'이 얼마나 치열한 애견 서바이벌인지를 여실히 보여줬다. 방송사의 부사장이 키우는 개라고 해서 예외는 없었다. 심사위원들은 냉철히 개의 능력과 발전 가능성을 평가하며 공정하게 심사했다.
착하고 진지한 모습 이외에 웃음도 있었다. 첫 방송에서는 스튜디오에서 파리를 잡는 그레이트피레니즈 종의 상근이 닮은꼴, 어딘가 어설픈 말티즈 종인 아나운서 최희의 애견 등이 등장해 건강한 웃음을 선사했다.
'슈퍼독'은 천만 애견인을 위해 태어난 특별한 서바이벌 프로그램. '슈퍼독'의 이은형 PD는 앞서 OSEN에 "새롭고 성숙한 애견 문화를 보여주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일단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도 충분히 열려 있는 상황. '슈퍼독'이 새로운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장을 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mewolong@osen.co.kr
'슈퍼독'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