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괴물' 루카쿠-벤테케, 결승골-PK 실축 엇갈림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3.10.27 08: 24

로멜루 루카쿠(20, 에버튼)와 크리스티안 벤테케(23, 아스톤 빌라)가 벨기에 축구대표팀의 절친한 동료에서 적으로 만났다. '동생'은 결승골을 터트리며 미소를 지은 반면 '형님'은 페널티킥 실축으로 고개를 떨어트렸다.
에버튼은 27일(한국시간) 새벽 영국 버밍엄 빌라 파크에서 끝난 2013-201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9라운드 원정 경기서 아스톤 빌라를 2-0으로 제압했다.
'동생' 루카쿠는 승리의 주역이 된 반면 '형님' 벤테케는 고개를 숙였다. 루카쿠는 후반 23분 팽팽하던 0의 흐름을 깨트렸다. 아크서클 근처에서 레온 오스만의 도움을 받아 왼발 선제 결승골을 터트렸다. 에버튼은 후반 36분 오스만의 쐐기골을 더해 승리를 확정지었다.

반면 벤테케는 침묵했다. 아스톤 빌라 공격수 중 가장 좋은 활약을 펼쳤고, 위협적인 장면도 만들어냈다. 하지만 4개의 슈팅을 2개의 골문 안으로 보내고도 모두 무위에 그쳤다.
특히 페널티킥 실축이 뼈아팠다. 벤테케는 전반 7분 본인이 직접 페널티킥을 얻어내 키커로 나섰으나 에버튼의 수문장 팀 하워드의 선방에 막히며 머리를 감싸쥐었다.
루카쿠와 벤테케는 벨기에 축구를 대표하는 괴물 공격수다. 벨기에는 2014 브라질월드컵 유럽예선에서 이들을 앞세워 2002 한일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월드컵 본선행의 꿈을 이뤘다.
벤테케는 유럽예선 7경기에 출전해 2골을 넣었다. 루카쿠는 벤테케의 부상 공백을 훌륭히 메웠다. 특히 중대 일전이었던 크로아티아와 원정 경기서 홀로 2골을 터트리며 2-1 승리를 안겼다.
둘은 막역한 사이다. 루카쿠는 경기를 앞두고 영국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서 "벤테케와는 대표팀에서 오랜 시간을 함께한 사이다. 14살 이후로 그를 알았고, 가족들도 서로를 알고 있다"고 말했을 정도.
어쨌든 승부의 세계는 냉정하다. 루카쿠는 웃었고, 벤테케에겐 잊지 못할 경기가 됐다. 4위 에버튼은 선두 싸움에 뛰어든 반면 13위 아스톤 빌라는 강등권 추락을 걱정해야할 위치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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