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예능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가 멤버 교체로 새 생명을 얻은 모양새가 됐다. 시청률 뿐만 아니라 화제성 면에서도 많은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으며 서서히 웅크렸던 날개를 펼치고 있는 것.
지난 27일 방송된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4차원 커플'인 정준영-정유미는 함께 뮤직비디오를 찍었고, '로맨틱 커플' 윤한-이소연은 부산국제영화제를 맞아 부산을 방문해 역시나 달달한 장면을 연출했다.
이날 정유미는 미모의 여감독 이사강에게 어깨를 주물러 주는 등 스킨십을 하는 남편 정준영을 향해 질투를 드러냈다. 이후 그는 정준영에게 "감독님이 미인이시더라"고 운을 뗀 후 "우리 부부 규칙 중에 '유부남이란 사실 인정하기', '다른 사람에게 한 눈 팔지 않기'가 있다"라고 상기시켰다.

이어진 인터뷰에서 정유미는 "제가 질투를 하다니..진 듯한 느낌이다"라고 속마음을 고백했고, 정준영은 "귀엽네"라고 말하며 흐뭇함을 감추지 못했다. 늘상 서로 다른 성향으로 티격태격해 온 두 사람이 서서히 서로를 향해 익숙함을 느끼고, 질투를 하는 모습이 안방 시청자들에게 설렘을 줬다.
윤한-이소연 커플은 첫 만남에서부터 지금까지 변함없는 모습으로 스튜디오에 있는 MC들이 몸서리를 칠 만큼의 달달함을 선보이고 있다. 두 사람은 이날 역시 부산의 모래 사장 위에서 모래 위에 글씨를 쓰며 서로의 마음을 고백하는가 하면, 연인들이나 할 법한, '깍지손'을 하며 한층 자연스러워진 스킨십을 보였다.
이소연 인터뷰에서 "32살에 남자의 손을 잡고 부끄럽다고 생각할 줄은 몰랐다. 얼굴에 열이 나고, 손가락을 어떻게 해야하지란 생각이 들더라"며 윤한의 손을 잡고 설렌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우리 결혼했어요'의 생명은 가상임에도 시청자들이 빠져들 수 있도록 진짜 연인 같은 커플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시즌4까지 방송을 통해 선보였던 여러 커플들 중에서도 서인영-크라운제이, 조권-가인, 광희-선화 커플 등이 시청자들 사이에서도 여전히 회자되며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다. 이들 커플은 방송에서 때로는 티격태격하고, 때로는 거침없이 자신의 애정을 표현하며 실제 연인과도 같은 모습으로 토요일 오후를 뜨겁게 달궜었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현재 '우리 결혼했어요'의 '리얼함'은 프로그램 역사상 최고라고 볼 수 있다. 기존 커플인 태민-나은 커플은 진짜 첫사랑을 하는 듯, 진정성 있는 모습으로 인기가 뜨겁다. 정유미-정준영 커플은 애정 표현 보다는 티격태격하는 때가 더 많지만, 그런 모습이 더욱 '리얼'함을 드러내고 있다. 첫 눈에 반한 듯 서로를 향해 오랜만에 찾아온 설렘을 고백하는 윤한-이소연 커플도 마찬가지.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실제 커플이 나오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어린 바람도 적지 않게 나오는 편이다. 어느 때보다 쫀득한 '케미스트리'를 보이고 있는 이들 세 커플이 '우리 결혼했어요' 제 2의 전성기를 만들어 가게 될까?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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