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하고 센 캐릭터가 다 모였다. 지난 26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인간의 조건' 개그우먼 특집 2부에서는 김숙, 김신영, 김지민, 신보라, 김영희, 박소영 등이 휴대폰과 쓰레기 없이 사는 미션을 수행해나갔다.
특히 이들은 개성이 넘쳐도 너무 넘치는 캐릭터로 부딪히기만 하면 웃음을 만들어냈다. 특히 애인이 없는 김신영이 한창 연애에 꽃을 피우고 있는 신보라를 타박하거나, 옛남친의 유행어를 따라하며 자폭하는 김지민, 아직도 엄마에게 칭얼대는 김영희의 철없는 짜증은 리얼리즘을 극대화했다.
이날 신보라는 휴대폰이 없는 상황에서 김기리와 통화하기 위해 무던히 애를 썼지만, 김숙과 김신영, 김영희 등 애인이 없는 멤버들의 방해공작에 단 30초만의 통화 기회를 얻어내는 데 그쳤다. 또 그가 전화를 끊자 공개연애 선배 김지민은 "공중파에서 이렇게 행복한 모습을 보이다가 헤어지면 끝난다. 최악이다. 자료화면으로 꼭 나온다"라며 유상무의 '기분 좋아졌어!' 유행어를 온몸으로 따라 해 큰 웃음을 선사했다.

또한 김영희는 합숙하는 다 큰 딸이 걱정돼 음식을 바리바리 싸 온 엄마에 "쓰레기가 생긴다"며 짜증을 내다가도 맛있는 엄마표 음식에 기분이 금세 풀어지는 모습으로 친근함을 선사했다. 또 김숙과 박소영은 쓰레기를 없애기 위한 스트레스에 몸에 병이 생기거나 눈물을 흘리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기도 했다.
친근한 이미지가 강한 개그우먼이지만 무대 위의 분장한 모습이 더 익숙했던 이들은 생활하는 모습을 24시간 보여주는 관찰 카메라 앞에서는 평범한 여자친구와 딸, 선배, 동생의 모습을 꺼내보이며 함께 여행을 온 기분을 느끼게 했다. 특히 미션을 수행하면서도 과도하게 얽매이지 않고 그 안에서 재미를 찾아가는 개그우먼의 담대한 활약은 정체됐던 '인간의 조건'에 새로운 웃음 물결을 제대로 공급했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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