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예능 프로그램 '히든싱어2'에서 진짜 가수가 연이어 탈락해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주 신승훈에 이어 지난 26일 방송된 '히든싱어2'에서 조성모가 2라운드에서 중도탈락했다. 무려 81표를 얻으며 조성모가 아닌 인물로 지목되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졌다.
이런 '반전'이 벌어지는 이유를 가수들은 '음색 변화'로 보고 있다. '추억의 명곡'으로 선정된 곡에는 가수들이 20대 초, 중반에 불렀던 경우가 많다. 청소년들이 변성기를 거쳐 제 목소리를 찾아가듯이 가수들에게는 20대 초, 중반이 변성기인 셈. 풋풋한 나이만큼이나 미성으로 승부수를 띄웠던 가수들이 자신의 보이스톤에 맞는 창법을 찾아가면서 팬들의 기억 속에 있는 목소리와 멀어진다는 분석이다.

조성모는 "초창기 나는 음정이 불안했다. 불안한 음정을 고치기 위해 노래 연습을 많이 했고 목소리가 굵어졌다. 그래서 내 초기 목소리를 기억하고 모창을 하는 가수들과 내 목소리가 다를 수밖에 없다"고 탈락한 이유를 진단했다.
'히든싱어2' 측 한 관계자는 '추억'에 무게를 실었다. 이 관계자는 "원조가수들의 히트곡들은 MP3가 대중화 되기 이전에 CD, 테이프로 소비됐다. 인기를 누리는 기간이 길었던 만큼 그 안에 담긴 추억도 있고, 여러 외부 환경이 작용해 자신만의 콘텐츠로 소장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 밖에 모창능력자들의 실력이 대폭 향상된 것도 이유다. 지난 시즌에서 비슷하긴 했지만 원조 가수를 월등히 앞선다고 보기 힘들었던 참가자들의 수준이 높아져, 이제는 가수의 습관까지 모방하는 능력자들의 출연이 이어지고 있다. 실력에 팬심이 더해져 만들어진 완벽한 '모방능력자'라는 의미다.
'히든싱어2' 첫회 임창정 편에는 임창정이라고 해도 믿을 6명의 열혈팬이 자리했다. 첫 단계에서 탈락한 한 참가자는 "임창정의 노래를 정말 좋아해 가수를 꿈꿨다. 하지만 임창정과 너무 비슷해 가수가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다른 참가자도 임창정을 가까이에서 지켜보고 싶은 마음에 매니저 직에 지원했던 이력을 가지고 있었다.
이변이 이어지면서 시청자들의 관심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27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6일 방송된 '히든싱어2'는 전국시청률 5.137%를 기록했다. 지난 19일 방송된 '히든싱어2' 신승훈편이 기록했던 4.368%보다 대폭 상승한 결과다.
plokm02@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