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이 너무 좋더라. 어떻게든 시원하게 치고 싶어서 (이)종욱이 방망이도 빌렸었는데”.
팀의 연장 접전 승리 속 아직 공언한 바를 지키지 못한 데 대해 아쉬워했다. 두산 베어스 주장 홍성흔(36)이 지난 25일 한국시리즈 2차전서 4이닝 8탈삼진 1실점 역투를 펼치고도 패전의 멍에를 쓴 삼성 라이온즈 마무리 오승환(31)을 칭찬하고 자책했다.
홍성흔은 27일 잠실구장서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3차전을 앞두고 덕아웃서 “무릎은 괜찮다”라며 의연함을 비췄다. 홍성흔은 2차전서 자신의 파울 타구에 오른 무릎 타박상을 입고 양의지로 교체되었던 바 있다.

이번 한국시리즈서 홍성흔은 2경기서 9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아직까지는 제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상태. 특히 미디어데이서 “오승환이 떠나기 전에 시원하게 그의 공을 때려내고 싶다”라고 공언했지만 10회 삼진으로 아쉬움을 샀다.
“공이 너무 좋더라. 어떻게든 때려내고 싶어서 내 방망이 말고 조금 가벼운 이종욱의 방망이를 빌려서 나가기도 했다. 그런데 시원하게 때려내지 못하고 시원하게 삼진당했다”. 헛헛한 마음을 호쾌한 웃음으로 돌려 표현한 홍성흔은 다시 배팅케이지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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