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중에 타격 매커니즘을 바꿀 수 없으니까요. 황병일 수석코치께서 ‘한 포인트 더 먼저 스윙에 들어가자’라고 주문하셨어요”.
강력한 마무리를 연달아 깨고 있다. 플레이오프에서 ‘봉의사’ 봉중근(LG)으로부터 뽑아낸 3루타-실책으로 쐐기점을 올렸고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2차전서 '돌부처‘ 오승환을 망부석으로 만드는 결승 솔로포를 때려낸 오재일(27, 두산 베어스)이 타격에 있어 약간의 수정을 가한 것이 좋은 효과로 이어지고 있음을 밝혔다.
오재일은 지난 25일 대구에서 벌어진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2차전서 연장 13회초 오승환을 상대로 결승 우월 솔로포를 때려냈다. 앞서 12회까지 6연속 탈삼진을 기록하는 등 빅리그 쇼케이스 인생투를 펼치고 있던 오승환에게 불의의 일격을 안기면서 팀의 원정 2연승까지 이끈 천금 결승포였다.

앞서 오재일은 지난 20일 잠실에서 열린 LG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서 2-1로 앞선 8회말 봉중근을 상대로 중견수 키를 넘는 3루타를 때려낸 뒤 상대 중견수 박용택이 타구를 발로 차는 실책을 범한 것을 틈 타 홈까지 내달려 세이프되었다. “숨도 안 쉬고 홈까지 뛰느라 세리머니도 못할 정도로 힘들었다”라며 웃은 오재일이다.
“최고의 순간이었지요”라며 이틀 전 결승포를 떠올린 오재일은 올해 대타 출장 시 4할2푼9리의 고타율을 자랑했다. 10번 중 3번만 성공해도 ‘잘한다’라는 평을 받는 타격. 그것도 한 순간의 집중력을 발휘해 좋은 결과를 내야하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오재일도 높은 대타 타율에도 불구, “대타로 나서는 것은 정말 어려운 것 같다”라며 웃었다.
“올해 방망이가 돌아 나오면서 스윙이 처진다는 단점을 지적받았어요. 그 때 황 수석코치께서 ‘시즌 중 타격폼을 바꾸는 것은 위험하니 좀 더 히팅 포인트를 앞으로 당기자’라고 조언하셨습니다. 양 팔을 몸통에 붙이는 것이 아니라 한 포인트 앞당겨서 스윙에 나서는 쪽으로 수정을 했는데 아직까지는 결과가 괜찮네요. 직구면 직구, 변화구면 변화구 한 구종만 보고 때려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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