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판대장' 오승환(삼성)이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 출격 대기한다. 오승환은 지난 25일 한국시리즈 2차전서 무려 4이닝을 던지는 투혼을 발휘하고도 연장 13회 접전 끝에 고배를 마셨다.
오승환의 역투는 압도적이었다. 9회 1사 1루에서 구원등판한 오승환은 13회 1사까지 12타자 연속 4이닝을 퍼펙트로 막았다. 특히 9회 임재철을 시작으로 10회 김현수-오재일-홍성흔, 11회 김재호-오재원까지 무려 6타자 연속 탈삼진으로 한국시리즈 최다 타이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13회 1사 후 오승환은 오재일에게 던진 151km 직구가 높게 들어가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맞았다. 유일한 안타가 홈런으로 이어지며 오승환은 패전을 기록했다. 4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8탈삼진 1실점. 프로 데뷔 후 개인 최다 탈삼진으로 최고의 역투를 펼쳤으나 공 하나에 그만 무릎을 꿇어야 했다.

류 감독은 27일 3차전을 앞두고 "오승환은 이닝수보다 투구수를 생각했었다. 12회까지 마쳤을 때 오승환의 투구수가 43개였다. 그때 고민을 많이 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페넌트레이스 같으면 당연히 교체했을 것이다. 하지만 1차전을 승리했었다면 상황이 달랐다. 1승 1패를 맞추려고 하다보니 그렇게 됐다"고 덧붙였다. "어제 하루 쉬었다. 오승환이 캐치볼하는 걸 지켜본 뒤 등판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는 게 류 감독의 설명.
그리고 류 감독은 "오승환이 홈런을 허용한 것보다 10, 11회 공격 때 끊었어야 했다"고 아쉬워했다. 삼성은 10회 선두 타자 정형식이 볼넷을 고른 뒤 2루 도루를 성공시켰다. 곧이어 박석민이 희생 번트를 성공시켰다. 그리고 채태인과 최형우의 연속 볼넷으로 1사 만루 기회를 잡았으나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류 감독은 "시즌 내내 박석민에게 번트 한 번 지시한 적이 없었다. 주자 2루 상황에서 득점 방법은 홈런과 안타 뿐이지만 3루 상황이면 득점 루트가 12가지가 되는데 결가가 좋지 않았다"고 아쉬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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