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야구계의 대표적인 명언. 한국시리즈 1,2차전 모두 패한 삼성 라이온즈가 3차전 설욕을 다짐했다.
삼성은 대구 홈에서 열린 두산과 한국시리즈 1~2차전에서 불의의 연패를 당했다. 2경기에서 2득점-1득점에 그치며 심각한 빈타에 허덕였다. 특히 2차전에서 마무리 오승환이 무려 4이닝을 던지는 투혼을 발휘하고도 연장 13회 접전 끝에 패해 충격이 두 배였다. 시리즈의 분위기는 확실히 두산으로 넘어갔다.
1~2차전에서 모두 패한 삼성의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은 6.25%에 불과하다. 하지만 삼성은 2005년 이후 한국시리즈 잠실 경기에서 불패 행진를 자랑하고 있다. 잠실구장에서 시작될 3차전이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다.

송삼봉 삼성 단장은 "이제 시작이다. 우리는 원래 늦게 발동이 걸린다. 삼성 화이팅"이라고 3차전 승리를 확신했다. "거 참 안 풀리네". 류중일 감독 또한 1,2차전 패배의 아쉬움을 드러냈지만 표정에는 여유가 넘쳤다.
류 감독은 2차전이 끝난 뒤 선수단 미팅을 통해 "후회없는 경기를 하자"고 주문했단다. "패한 뒤 후회해봤자 소용없다"는 게 그 이유다. 류 감독은 "미국과 일본에서는 3연패 후 4연승을 거둬 우승을 달성한 경우가 있다. 오늘 경기를 통해 반전의 기회를 마련할 것"이라고 전의를 불태웠다.
내야수 채태인에게 3차전 각오를 묻자 "그냥 들이대는 게 최고다. 한 두 번 져보나. 질때 있으면 이길때도 있다. 단 빨리 이겨야 한다. 다른 건 없다. (상대 투수에 대한) 연구 같은 건 없다. 무조건 들이댄다"고 재치있게 대답했다.
김인 삼성 라이온즈 사장은 1월 9일 시무식 때 KBS 의 인기 코너인 '용감한 녀석들'의 이야기를 꺼내면서 "'한숨 대신 함성으로, 걱정 대신 열정으로, 포기 대신 죽기 살기로'라는 용감한 녀석들의 마음가짐으로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찬스 뒤 위기, 위기 뒤 찬스'라는 야구계의 속설이 이번에도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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