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의 최신 히트곡 '분홍신'이 넥타(Nekta)의 '히얼즈 어스(Here's us)'와 흡사하다며 표절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전문가들은 클리셰에 불과하다는 데에 힘을 싣고 있다. 표절 논란에 있어 이같은 반응이 일어나는 건 이례적이다. 아이유 측도 앞서 코드 진행은 명백히 다르다며 발빠르게 입장을 밝혔다.
두 곡은 초반후 흡사하게 들리긴 하지만, 이는 스윙 재즈라는 특성상 갖는 비슷한 느낌일 뿐 표절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김형석 프로듀서는 표절 논란이 가시화되자 자신의 트위터에 "비밥스윙은 빠른 템포의 곡. 그러다 보니 보편적으로 리듬의 형태가 비슷하다. 빠른 일렉트로닉 댄스곡의 리듬구성들이 비슷하듯이. 그것을 표절이라 보기엔 무리가 있다. 코드웍도 다르고. 노래는 분홍신이 훨씬 신나고 좋은데?"라고 의견을 밝혔다.

방시혁 프로듀서도 "아이유 '분홍신'이 표절이라는 분들. 음악에는 쟝르와 클리셰라는 개념이 있답니다. '분홍신'이 표절이면 그 많은 스윙재즈 곡들은 거의 전곡이 서로 표절이라고 해야 할 겁니다"라고 강조했다.
보통 표절 논란에 있어 다른 작곡가들이 의견을 직접적으로 내는 데 부담을 표하는 것과 달리, 이번에는 전문가들이 앞다퉈 이번 논란은 억지라는 데에 힘을 싣고 있는 셈이다.
아이유의 소속사 로엔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6일 밤 공식입장을 통해 "'히어스 어스'의 일부 멜로디와 '분홍신'의 두번째 소절(B 파트)는 멜로디는 유사하게 들릴 수 있으나 두 곡의 코드 진행은 전혀 다르다"고 표절이 아님을 강조했다.
이어 "'분홍신'은 b플랫 마이너 스케일의 코드 진행으로 b플랫 마이나-bm7-cm7-cm6-f7sus4-f7 로 진행되고 'Here's us' 는 도미넌트 스케일의 코드진행으로 b플랫 메이저의 원 코드 진행이다. 또한, 곡의 핵심적인 파트인 후렴구와 첫 소절(A 파트), 곡의 후반부 브릿지 파트 등 곡의 전체적인 멜로디와 구성, 악기 편곡 등이 완전히 다른 노래임을 밝힌다"고 구체적인 설명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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