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3] ‘감독 때문에?’ 유희관, 3⅔이닝 만에 교체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3.10.27 15: 18

어이없이 교체되고 말았다. 두산 베어스 좌완 유희관(27)이 석연치 않은 판정과 그로 인한 항의 때문에 두 차례 그라운드에 진입한 김진욱 감독과 코칭스태프의 실수로 인해 3⅔이닝 만에 강판당하고 말았다.
유희관은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 선발로 나서 3⅔이닝 동안 5피안타(1탈삼진, 1사사구) 2실점을 기록한 뒤 0-2로 뒤진 4회초 2사 2,3루서 강판당했다. 더 던질 수 있었으나 김 감독이 판정 항의로 인해 두 차례 그라운드에 진입하는 바람에 규정에 의한 강판이다.
1회초 선두타자 배영섭을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한 유희관은 뒤를 이은 김태완에게 좌중간 2루타를 허용했다. 1사 2루 선실점 위기. 여기서 유희관은 박석민을 스탠딩 삼진으로 잡아내며 2아웃을 쌓았다. 다음 타자는 4번 타자 최형우. 유희관은 최형우를 유격수 뜬공으로 일축하며 첫 회를 무실점으로 막았다.

1회말 팀의 무사 2루 찬스가 무실점으로 수포가 된 뒤 2회초 마운드에 오른 유희관은 선두타자 채태인을 2루 땅볼로 잡아냈으나 이승엽에게 좌중간 2루타를 허용했다. 1사 2루 다시 찾아온 실점 위기. 박한이가 1루 땅볼로 2아웃이 되었으나 이승엽이 3루 진루해 2사 3루가 되었다. 여기서 유희관은 이지영을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무실점을 이어졌다.
3회초 선두타자 정병곤을 중견수 플라이로 일축한 유희관은 배영섭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 자신의 옆을 빠져나가는 타구였는데 워낙 빨라 유희관이 잡지 못했다. 그러나 유희관을 김태완을 유격수 앞 병살타로 처리하며 또 무실점을 이어갔다.
4회초 유희관은 선두타자 박석민에게 좌중간 2루타를 허용, 첫 선두타자 출루와 함께 무사 2루 실점 위기를 초래했다. 여기에 최형우의 짧은 중전 안타가 나오며 무사 1,3루가 되었다. 까다로운 좌타자 세 명이 연이어 대기 중인 상태에서 최대 위기가 펼쳐진 상황. 채태인의 타구는 짧은 좌익수 뜬공이 되어 1사 1,3루가 되었다.
이승엽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며 1사 만루가 된 순간. 박한이의 타구는 유격수 앞으로 흘렀다. 그런데 손시헌이 이를 그라운드에 떨구고 낮게 2루수에게 송구했다. 그러나 2루수 오재원도 이를 한 번 놓친 뒤 잡아서 2루 베이스를 발로 찍었다. 판정은 아웃이 아닌 세이프. 한 점을 내준 것은 둘째 치고 1사 만루가 그대로 이어졌다. 이지영의 타구는 좌익수 플라이가 되었고 3루주자 최형우가 홈으로 태그업해 2점 째를 올렸다.
그런데 김 감독이 이 판정에 대한 항의를 위해 홈플레이트 부근으로 향한 뒤 페어 지역을 넘어섰다. 두 차례 그라운드 진입은 룰에 따라 투수 교체가 필연적으로 이어진다. 유희관은 이렇게 어이없이 물러났다. 규정 상 동일 이닝, 동일 타자 때 2번 연속해서 감독이나 코치가 마운드에 올라서는 안된다'는 규정(8.06)이다.
만일 이 규정을 어길 경우, 감독은 경기에서 퇴장당하며, 해당 투수는 상대하던 타자와의 승부를 끝낸 후 경기에서 물러나야 한다. 발단은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인한 항의였으나 결국 코칭스태프의 냉정함이 조금 더 필요했던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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