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선발 유희관(27)이 어이없이 강판당했다.
유희관은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삼성과 한국시리즈 3차전에 선발등판했으나 3⅔이닝 5피안타 1볼넷 1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교체됐다. 투구수가 52개밖에 되지 않은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교체된 데에는 '마운드행 제한' 규칙을 어겼기 때문이었다.
야구규칙 8.06(b) 마운드행 제한은 감독이나 코치가 한 회에 동일 투수에게 갈 수 있는 횟수를 제한하는 규칙이다. 감독이나 코치가 한 회에 동일 투수에게 두 번째 가게 되면 그 투수는 자동적으로 경기에서 물러나야 한다. 두산 벤치가 4회에만 두 번이나 마운드를 방문한 것으로 간주됐다.
유희관은 4회 첫 타자 박석민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맞았다. 그러자 두산 벤치에서 정명원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오른 뒤 유희관-최재훈 배터리를 진정시켰다. 이어 계속된 1사 만루에서 이지영의 좌익수 희생플라이 때 두산 벤치가 항의를 하러 나온 게 문제였다. 김진욱 감독이 포수 최재훈의 블로킹이 먼저인 게 아닌가라는 항의를 하기 위해 홈플레이트 부근으로 들어와 항의를 했다.
이 과정에서 강성우 배터리코치가 흥분한 포수 최재훈을 진정시키기 위해 파울 라인을 넘어 페어 지역으로 들어왔고, 마운드 근처로 향하고 말았다. 이에 기록원과 심판진에서 마운드행 제한을 어긴 것으로 간주하며 유희관의 교체를 룰대로 적용했다. 두산은 부랴부랴 변진수로 투수를 교체했다.
마운드행 제한 원주를 보면 '감독이나 코치가 포수 또는 내야수에게 간 다음 포수나 야수가 그대로 투수에게 가거나 투수가 수비 위치에 있는 야수에게 갔을 때는 감독이나 코치가 마운드에서 간 것으로 간주한다'며 '단 1구가 던져진 뒤이거나 다른 플레이가 벌어진 다음에는 상관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과거에도 마운드행 제한 문제로 투수가 교체된 바 있었다. 지난 2009년 5월19일 잠실 두산전에서 롯데 제리 로이스터 감독이 투수 이상화에게 두 번 방문한 것을 이유로 퇴장당한 바 있다. 당시 이원석 타석에서 페르난도 아로요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오른 뒤 같은 타석에서 이상화가 부상을 호소하자 로이스터 감독이 심판의 제지에도 마운드로 향해 퇴장당한 바 있다. 이날 경기의 경우 심판의 경고가 없어 퇴장 조치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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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김영민 기자 ajyoung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