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박석민(28)이 유희관을 끌어내리는 공격의 물꼬를 텄다.
박석민은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4회 2루타 후 팀의 첫 득점을 성공시키며 팀의 3-2 승리에 발판을 놨다. 삼성은 2연패 후 이날 반격의 1승을 거두며 한국시리즈 3연패의 희망을 이어갔다.
박석민은 0-0으로 맞선 4회 선두타자로 나서 유희관을 상대로 좌중간 2루타를 치고 출루했다. 박석민은 2루에 안착했고, 이어 최형우도 이날 제구가 최근같지 않은 유희관을 공략해 중전안타를 때렸다. 삼성은 채태인이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으나 이승엽이 볼넷을 얻어 1사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결국 만루에서 박한이가 친 공이 유격수가 한 번 놓치고 2루수가 한 번 놓치는 사이에 2루에서 주자 세이프 판정을 받으면서 3루주자 박석민은 홈을 밟았다. 삼성은 계속해서 답답해서 '만루 징크스'를 처음 깨며 환호했다. 이어 최형우가 이지영의 좌익수 희생플라이에 들어와 추가점을 냈다.
그때였다. 최형우의 홈쇄도에 대해 아웃임을 항의하러 나온 강성우 코치는, 같은 이닝에 이미 정명원 코치가 박한이의 타구 때 마운드를 방문한 것을 잊고 두 번째로 파울라인을 넘으면서 예상치 못하게 유희관을 강판시켜야 했다. 두산으로서는 여러 가지가 꼬여버린 한 회였다. 결국 두산은 유희관을 변진수로 교체했다.
삼성으로서는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완벽투를 자랑하고 있는 유희관을 빨리 내리는 것이 이날 가장 큰 과제였다. 이날마저 두산에 경기를 내주면 3연패였기 때문에 절박한 마음은 있지만, 최근 삼성의 공격력과 유희관의 제구력을 볼 때 쉽지 않은 문제였다.
결국 유희관을 한 번 흔든 박석민의 2루타가 모든 사건의 발단이 됐다. 2연패의 위기에 몰린 삼성에게는 '행운의 이닝'을 만든 박석민의 이번 한국시리즈 첫 2루타였다. 이전 2경기에서 7타수 3안타를 기록하며 팀내 선발 출장 멤버 중 가장 높은 타율을 자랑했던 박석민의 한 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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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