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SK가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패한 모비스에게 통쾌한 설욕을 했다. 홈 25연승을 달린 SK는 프로야구 한국시리즈를 상대로도 겁없는 맞대결을 벌였다.
서울 SK는 27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개최된 2013-2014 시즌 KB국민카드 프로농구 1라운드에서 울산 모비스를 78-76으로 물리쳤다. 이로써 SK는 6승 1패로 단독 선두로 치고 올라섰다. 또 SK는 홈경기 최다연승도 25연승으로 늘렸다. 반면 4승 3패의 모비스는 3연패의 늪에 빠졌다.
2007-2008시즌부터 스포츠에 엔터테인먼트 요소가 가미된 '스포테인먼트'를 시행, 매 시즌 관중동원 1위를 지켜온 SK는 올 시즌에 좋은 성적까지 유지하며 프로농구의 인기를 이끌었다.

올 시즌은 흥행이 쉽지 않았다. 지난 12일 열린 개막전서도 SK는 관중유치에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예상을 뛰어넘고 잠실학생체육관에 만원관중이 들어찼다. 12일은 잠실야구장에서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가 열렸고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는 브라질과 축구 대표팀의 A매치 친선경기가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K는 6300명의 입장권이 모두 판매됐다.
개막전 이후 올 시즌 2번째 홈 경기를 맞은 SK는 걱정이 또 생겼다. 삼성과 두산의 한국시리즈가 바로 옆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기 때문. 동시간에 열렸기 때문에 SK의 걱정은 클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 역시 기우에 불과했다. 홈 24연승을 질주하고 있는 SK의 상승세를 지켜보기 위해 농구팬들은 잠실학생체육관을 가득 채웠다. 야구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중을 유지한 것. 이날 경기서는 입석까지 판매되면서 7549명의 관중들이 농구장을 찾았다. 복도까지 입석관중이 메울 정도로 만원이었다.
볼거리도 많았다. 새로워진 선수 소개 영상을 비롯해 리틀 치어리더의 공연까지 더해지면서 관중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또 경기 내용도 흥미 진진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난 모비스와 치열한 경기를 이어갔다. 경기 종료 직전까지 결과를 알기 힘들정도로 일진일퇴의 공방을 벌였다.
그러나 SK는 경기 종료 11.2초를 남기고 결승포를 터트린 헤인즈의 활약에 힘입어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관중들도 함께 환호성을 질렀다. 홈 25연승 행진을 이어가는 승리였다. 짜릿한 승리로 경기장을 찾아준 팬들에게 홈 25연승이라는 선물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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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잠실학생체=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