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3] ‘실책->실점’ 두산, 수비에 울었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10.27 17: 14

플레이오프 이후 깔끔한 수비의 힘을 등에 업고 승승장구했던 두산이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실책이 실점으로 이어지는 패배 공식을 벗어나지 못했다.
두산은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끝까지 분전했으나 실책 여파를 이겨내지 못하고 2-3으로 졌다. 대구에서 벌어진 1,2차전을 모두 잡으며 기세를 올렸던 두산은 3차전 패배로 흐름이 한 번 꺾였다.
결국 실책이 발목을 잡았다. 두산은 0-0으로 맞선 4회 위기를 맞았다. 선두 박석민에게 2루타, 최형우에게 안타를 맞아 무사 1,3루를 허용했다. 이어진 1사 1,3루에서 이승엽에게 볼넷을 내줘 1사 만루. 여기서 유희관은 박한이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다. 최소 아웃카운트 하나, 잘하면 병살까지도 이어질 수 있었던 타구였다.

그러나 믿었던 유격수 손시헌이 공을 한 번 떨어뜨렸다. 급한 마음에 엉거주춤한 자세로 2루로 던졌으나 송구가 낮아 2루수 오재원도 제대로 포구하지 못했다. 다시 공을 잡은 오재원이 몸을 던져 2루 베이스를 밟았으나 판정은 세이프. 느린 그림으로는 1루 주자 이승엽의 발보다 오재원의 발이 먼저 들어간 것으로 보였으나 이미 판정은 내려진 뒤였다. 이렇게 두산은 아웃카운트 하나를 못 잡고 1점을 허용했다. 타구가 까다롭긴 했지만 최고 수비를 자랑하는 손시헌이었기에 아쉬움이 남았다.
만약 여기서 이승엽이라도 아웃시켰다면 이어진 이지영의 희생플라이는 나올 수 없었다. 최소 1점을 손해본 셈이다. 이에 그치지 않았다. 두산의 실책은 7회에도 나왔고 이는 추가점 허용의 빌미가 됐다. 선두 박한이의 2루 땅볼 때 오재원이 실책을 저지르며 결국 박한이가 1루에서 살았고 이후 2사 3루에서 홍상삼의 폭투 때 박한이가 홈을 밟으며 점수는 0-3이 됐다. 역시 "실책이 아니었다면"이라는 가정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이후 두산이 홍성흔의 솔로홈런 등으로 2점을 추격한 것을 생각하면 뼈아픈 실책이었다. 플레이오프에서 LG의 실책을 등에 업고 비교적 쉽게 시리즈를 정리했던 두산이 이번에는 실책에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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